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 위한 1338차 정기 수요시위

[한스경제 이성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38차 정기 수요시위가 6일 130여명의 학생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여성인권활동가 조진경 씨는 '제2회 길원옥여성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6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38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사진=이성노 기자

오전 11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빼곡히 자리했다. 130여명의 부천시 중흥고등학교 학생들이 소녀상 앞에 모여들었다. 일본군의 성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한 역사를 기억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휴일을 반납한 것이다. 

시위에 참여한 한 남학생은 "불과 몇 십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일본정부는 성노예 제도를 인정하고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화가 난다"면서 "학교 내부에서도 선생님들을 비롯해 다수 학생이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중흥고 교사는 "교내에서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영상 등 사전교육을 진행한 뒤 신청자에 한해 이번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흥고의 시위 참여는 올해로 3년째이고,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 학년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위에는 길원옥여성평화상 수상식도 진행됐다.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은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131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이화기독여성평화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길원옥 할머니의 뜻을 받아 제정된 '길원옥여성평화상' 2회 수상자로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를 선정했다. 

조 대표는 "너무 값지고 명예로운 상을 받아 기쁘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다"라며 "앞으로도 길원옥 할머니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위에는 부천시 중흥교등학교 학생 130여명도 참가했다. /사진=이성노 기자

조 대표는 여성인권운동가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인권회복과 재발방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반성매매운동 단체 연합인 '한소리회' 사무국장과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 단체인 '다시함께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성매매방지법 제정에 기여하고 해외 한국인 성매매 피해여성, 한국 외국인 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원, 성매수 범죄피해에 노출된 위기 청소년 지원하며 여성인권운동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정의기억재단은 "'길원옥여성평화상'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뿐 아니라 전 세계 무력분쟁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시성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해 전 세계에 일본의 전쟁 범죄를 공식화 해야 한다"며 "성폭력이 반드시 처벌해야 할 범죄로 인정되고 다시는 이런 전쟁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정의롭게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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