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희철(42) 스노우폴 대표 “전 세계 얼음의 패러다임을 눈꽃으로 바꾸겠다”
▲ 스노우폴이 개발한 27L 눈꽃제빙기 SF-1203S. 스노우폴 제공

무더운 날씨에 빙수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제빙업체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얼음을 갈아주는 제빙기 판매 때문인데 최근에는 국내의 한 업체가 제빙기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면서 눈꽃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제빙업체 스노우폴은 까페베네, 앤제리너스, 할리스커피, 주커피 등 주요 커피 프렌차이즈와 힐튼, 조선, 제이더블유메리어트 호텔같은 대형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눈꽃 제빙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었다. 더불어 수출국인 동남아 7개 나라의 반응이 뜨겁다고 정희철 스노우폴 대표는 설명했다.

유명 기업들이 스노우폴 제빙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안정을 완벽히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눈꽃빙수 조리 시 제빙기에 우유를 넣고 제대로 세척하지 않는 식음료 업체를 조명했다. 당시 해당 제빙기 업체에서는 하루에 한 번만 청소를 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균 검사를 맡은 전문가는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 등이 검출됐다며 위생이 불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스노우폴 눈꽃 제빙기를 소개하면서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고 순수 물로만 얼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꽃제빙기는 물을 영하 25도로 급속 냉각시켜 얼음을 만든 뒤 이를 가루얼음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얼음이 나오기까지 27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정 대표는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기술적 보완을 통해 극복했다”며 “다시 일어나 공장을 재건하면서 세 가지 경영 철학을 고집했는데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위생을 비롯한 안전성”이라고 말했다.

물로만 얼음을 만든다지만 위생은 항상 걱정되는 부분이다. 스노우폴의 눈꽃 얼음은 미국국립과학재단(NSF) 인증을 획득한 정수필터를 거쳤고 저빙고가 스테인레스 재질로 구성돼 위생 상태가 뛰어나다. 여기에 ISO 9001과 ISO 14001을 획득했고 친환경 제품만이 인증 받을 수 있는 로하스도 취득을 마친 상태다.

눈꽃 얼음은 입자가 곱고 순간 저온 냉각 방식을 통해 생산되기 때문에 잘 녹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우유 빙수나 스무디로 활용할 때도 이미 갈아놓은 눈꽃 얼음에 우유나 스무디를 직접 부어 주면 원료와 섞여 더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내는 등 깨끗하게 먹을 수 있다.

▲ 스노우폴의 눈꽃 제빙기를 활용한 팥빙수의 모습. 스노우폴 제공

기기의 안전성 역시 구조적합성 및 전자파 시험 등에서 총 7종의 규격을 통과하며 일찌감치 검증을 마쳤다.

정 대표는 또 경제성을 중시한다. 일반 제빙기의 경우 제품의 특성상 매일 가동해야 하지만 스노우폴 제빙기는 순식간에 눈꽃 얼음을 만들 수 있어 필요할 때만 쓸 수 있다. 수도세와 전기료를 합쳐 일평균 1,000원 안팎의 요금만 부담하면 되는데 기존 각얼음 제빙기와 비교할 때 10% 수준이다.

AS 및 고객 만족 컨설팅도 주요 체크 포인트다.

정 대표는 “2009년 냉매 누수로 인한 이미지 타격으로 공장을 접게 됐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AS에 몰두했다. 그때 흘린 땀방울을 통해 기술의 미비점과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정확히 알 수 있었고 공장을 다시 세우면서부터는 AS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노우폴은 현재 눈꽃 제빙기의 AS를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맡고 이다, 뿐만 아니라 스노우폴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 출시한 9가지 제품 외에도 원하는 사이즈를 의뢰하면 그대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한다. 또 개인이 눈꽃 얼음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용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 대표의 향후 목표는 스노우폴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 순간 제빙 기술로 눈꽃 트렌드를 이뤄낸 정희철 스노우폴 대표가 수원 하우스폴 본사에서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스노우폴 제공

그는 “세계 최초로 눈꽃 얼음을 만들었고 국내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뿌듯하다”며 “눈꽃 얼음은 활용도가 좋아 요식업 외에 많은 산업 분야에서 구매자가 있다. 현재 동남아 진출에도 성공했다. 미국과 유럽에도 스노우폴을 전파시켜 눈꽃을 글로벌 아이스 패러다임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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