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글의 법칙' 찍는 줄…3kg 빠져
'황금빛 내인생' 놓친 것 후회 안해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유이는 과거 인기에 심취돼 있지 않았다. 2009년 애프터스쿨 멤버로 데뷔, 건강한 몸매로 ‘꿀벅지’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지금은 알아봐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겸손해했다. 유이는 지난해 ‘맨홀’이 시청률 1~2%대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최근 종영한 MBC ‘데릴남편 오작두’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극중 외주프로덕션 PD 한승주 역을 맡아 30대 중반 여성들을 대변했다. 김강우가 연기한 오작두 같은 남자를 “현실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결혼계약’ 이후 2년 만에 MBC 주말극으로 호평 받았다.
“좋게 봐줘 감사하다. 주말 드라마 특성상 어른들이 많이 좋아해주더라. 한승주라는 캐릭터 이름으로 불려서 기뻤다. 실제로도 오작두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 사실 ‘맨홀’이 끝나고 약간 불안한 증세가 와서 병원을 다녔다. ‘오작두’를 하면서 조금 나아졌다. 오랜만에 내 얘기를 하려니까 손이 살짝 떨린다. 승주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선택하게 됐다.”
 
-30대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나.
“‘결혼계약’, ‘호구의 사랑’ 때도 아기 엄마, 미혼모 역을 맡았다. 나이에 대한 편견은 없었다. 승주가 서른다섯이었는데 주위 언니들을 보면 다들 젊게 산다. 처음에 촬영 감독님이 ‘서른 다섯 살이 이래도 돼?’ 라고 해서 약간 혼란이 왔지만, 실제로 나보다 더 예쁜 언니들이 많다. ‘언니 서른여덟, 아홉 맞아?’ 할 정도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3kg 정도 빠졌다. 양평 산에서 촬영하면 화장실을 못 갔다. ‘정글의 법칙’ 촬영을 다시 간 줄 알았다. 3일 동안 양평에서 촬영하는 내내 커피가 먹고 싶어도 한 모금씩 나눠 마셨다. 애프터스쿨 활동 때와 비교하면 7~8kg 정도 빠졌다. 나 역시 안타깝다. 열음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겼을 때 대표님이 ‘운동해서 꿀벅지 때 다리로 돌아가자’고 하더라.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데, 예민해서 작품에 들어가면 살이 더 빠진다. 애프터스쿨 때는 내가 봐도 예뻤더라.”

-전작 ‘맨홀’은 시청률 1~2%대로 종영했다.
“‘맨홀’ 촬영할 때 정말 재미있었다. 김재중 오빠가 많이 고생해서 미안했다. ‘호구의 사랑’ 이후 첫 로맨틱 코미디라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갔다. 나름 남자 배우와 키스신도 있었다(웃음). 시청률을 신경 안 쓸 수 없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절대 출연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오작두’로 자존심 회복했는데.
“시청률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촬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다. 시청률이 떨어지면 더 ‘으쌰으쌰’ 해서 힘냈다. 시청률이 떨어져서 현장 분위기가 다운된 적은 없었다. 배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했다.”

-애프터스쿨 데뷔 때부터 주목 받았는데.
“건방지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때 20대 초반이라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몰랐다. 예능에 출연했다가 이슈가 돼 갑자기 스케줄이 많아졌다. 당시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신기했다면. 지금은 날 알아봐주는 게 감사하다. 지금은 내가 가수 출신인 걸 아는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다. 중학생 친구들한테 ‘이모 알아?’ 물어보면 모른다고 하더라. 이제 ‘이모 이름 두 글자’ 라고 농담하는 여유가 생겼다.”
 
-‘황금빛 내인생’을 놓쳐서 아쉽지 않나.
“처음이 아니다. 놓친 작품이 정말 많다. 나한테 안 맞는 옷이라고 생각해서 아쉬움은 없다. 그분(신혜선)이 잘 소화한 거다. 어떤 분은 내가 작품 보는 눈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스스로 선택한 거다. ‘결혼계약’도 다른 분이 놓친 게 나한테 왔다. ‘오작두’도 마찬가지다. 자기한테 맞는 옷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호흡 맞추고 싶은 파트너는.
“주원 오빠랑 다시 한 번 호흡 맞춰 보고 싶다. 워낙 큰 선배가 됐지만 제대하고 기회가 된다면 한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남매로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또 김상중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고 싶다. 아직도 아버지라고 할 정도다.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