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면서 큰 폭 올랐다.

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6.41포인트(1.40%) 상승한 2만5,146.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55포인트(0.86%) 오른 2,772.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38포인트(0.67%) 높은 7,689.24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신고점 행진을 지속했다.

시장 참가들은 주요국 무역갈등과 최근 기술주의 강세, 국제유가 및 미국 금리 동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 점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나다를 철강 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미 ABC 방송은 전일 백악관의 무역정책 관련 회의에서 므누신 장관이 이같이 주장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캐나다와의 철강 무역에서 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 무역흑자도 260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또 북미지역 이웃 국가에 대해 고려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할지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무역적자가 전월보다 15% 이상 줄어든 점도 무역전쟁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주말 미·중간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이 미국이 관세를 철회할 경우 연간 7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 방안을 제시했다는 보도를 내놓은 점도 불안 완화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원 밥 코커 의원은 행정부가 '무역촉진법'에 기반을 둬 임의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안은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관세 부과하려면 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오는 8일부터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무역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멕시코는 전일 미국산 철강과 돼지고기 등 보복관세 부과 세부 목록을 공개하고, 이날부터 곧바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미국 측이 NAFTA 관련 협의를 양자 간 협상으로 진행하자는 제안해 대해 반대 관점을 재차 밝혔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도 이날은 은행주 위주로 주가의 상승에 일조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시행 전망 등으로 이날 2.97% 위로 올랐다.

금리 상승이 은행의 대출 영업 수익률을 높이는 만큼 은행주가 큰 폭 강세를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주요 기술주의 강세는 이날도 유지됐지만,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다. 유럽연합(EU)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의 독점적 권한 남용에 대한 조사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란 보도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놓은 영향이다.

해당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0.4% 하락해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보잉 주가가 3.2% 급등하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무역갈등 완화 기대와 회사가 비행기 엔진 시동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벤처 기업을 설립기로 한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JP모건체이스 주가도 2.3% 올랐다. 애플 주가는 0.4%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1.84% 올랐고, 재료 분야는 1.87% 상승했다. 통신주도 1.51%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는 2.13%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13% 하락한 11.64를 기록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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