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삼성바이로직스 분식회계 여부를 다루는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에 필요한 범위에서 대심제를 적극 활용할 방침임을 밝혔다. 대심제는 금융감독원 검사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등하게 진술을 할 수 있도록 소명기회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 등이 모여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선위원장이기도 한 김 부위원장은 7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증선위 심의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번 사안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많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증선위의 판단 하나하나가 시장참가자들의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이 같은 운영원칙을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증선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김 부위원장은 "증선위의 모든 판단과 결정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국제회계기준을 토대로 어떤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금감원 조치안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와 회계법인에게 소명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면서 "심의과정에서부터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민간위원 세 분의 전문성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증선위는 금융위 고위간부 2명과 민간 전문가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장은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맡고 김학수 증선위원이 감리위에 이어 다시 증선위에도 참여한다. 이 두사람은 공무원이라는 특성상 어느 쪽에 강하게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민간 비상임위원 세명은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박재환 중앙대 경영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다. 이들이 사실상 이번 사안을 결정하게 된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위원들이 보안을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증선위는 이번 안건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고 자본시장의 존립근거인 '신뢰'에 의문이 제기돼 국내외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많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증선위의 판단 하나하나가 시장참가자들의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증선위는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심의에 임할 것"이라며 "비밀 누설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과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각별히 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오후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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