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현대차투자증권은 최근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에너지 기업의 ABCP 부실 파문과 관련 "ABCP 중개를 위해 보유한 금액은 500억(채권중개북 기준)이며 그 중 C사, D사 2곳에 420억을 예약매매하기로 돼있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8일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 자회사 CERCG이 약 1650억원을 발행했고 주관사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를 인수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이중 500억원을 중개를 위해 매수해 일시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K-Bond와 같은 공식적인 채권 중개 플랫폼 등을 통해 사전에 협의된 국내 금융기관 두 곳에 각각 200억, 220억을 넘기기로 돼 있었다.

K-Bond는 업계에서 채권중개시에 채권중개 실무자간 공식채널로 사용되고 있는 중계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사적 메신저는 K-Bond 전단계의 사적 채널로 공식적인 플랫폼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예약매매로 주장하는 250억원은 현대차투자증권 채권중개북에는 없는 금액으로 공식적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아니고 메신저 등을 통해 ABCP 수요 협의 차원에서 실무자간 사적으로 얘기된 금액이라고 현대차투자증권은 주장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이번 중국 ABCP 상품이 중국 공기업 지급보증 사채로 알려져 시장의 관심이 높았으며 이에 채권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해주는 단순 중개자로서, 예약매매 등 통상적인 중개업무 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했을 뿐이며 해당 CP에 대한 투자 목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투자증권이 이번 건 중개를 통해 얻는 중개수수료는 100억원당 약 200만원의 중개수수료에 불과했다. 문제가 된 ABCP 500억원 물량이 정상적으로 전액 중개됐으면 약 1,000만원의 중개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상품이 중국 공기업 지급보증 사채로 알려져 시장 수요가 높아 단순 중개 목적으로 참여했다가 갑작스런 디폴트를 맞아 원치 않게 보유하게 됐다"며 "현재 채권단 협의를 통해 부실 ABCP에 대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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