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천지스톰이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대상경주서 우승하는 모습/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이상엽]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의 올해 경마 상반기는 변화의 흐름이 뚜렷하다. 경주마부터 기수, 씨수마까지 전 분야에서 압도적인 강자 없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주마 수급 여건 개선, 해외 경마 관계자 확대 등이 이뤄지면서 경마 고도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성공적인 국산마 세대교체

‘소통시대’, ‘해마루’ 등 전통적인 국산마 강자들이 7~8세의 고령마가 되면서 예전 같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대신 신흥 강자들이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국산마 ‘싱그러운검’, ‘천지스톰’은 현재 ‘Road to GⅠ 챔피언십’ 누적 승점 순위 3, 4위에 오르며 외산마와 동등한 대결 중이다.

‘싱그러운검’, ‘천지스톰’은 모두 조창석 마주의 소유마로, 조창석 마주는 두 경주마의 생산자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천지스톰’은 ‘서울마주협회장배’를 우승하며 조창석 마주에게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안겨주기도 했다.

▲‘메니피’ 위협하는 ‘엑톤파크’

‘메니피’는 2012년부터 6년 연속 씨수마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경부대로’, ‘파워블레이드’, ‘파이널보스’ 등 자마들의 뛰어난 활약으로 혈통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씨수말 순위 2위인 ‘엑톤파크’ 자마들이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메니피’의 자마들은 최강 3세마를 뽑는 ‘코리안더비’를 2013년부터 5연승하며 장악했다. 올해도 ‘메니피’의 자마 3두가 도전했지만, ‘엑톤파크’의 자마 ’엑톤블레이드‘가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엑톤블레이드’는 ‘엑톤파크’의 자마 중 최고 상금 6억 375만 원을 수득하며, ‘메니피’의 최고 상금 수득자마의 상금 5억 170만 원을 뛰어넘었다.

또한 엑톤파크의 다른 자마 ‘가온챔프’ 역시 데뷔 후 3연승을 달성, 급부상 중이다. 특히 3월 ‘스포츠서울배’에서 ‘메니피’의 자마 ‘초인마’, ‘메니바다’를 꺾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인기 기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기수 활약

올해 상반기에는 경주로에서 인기 기수들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문세영, 김용근, 유승완 등 인기 기수들이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덕분에 다른 기수들의 기승기회가 늘어나며 숨겨져 있던 고수들이 등장했다. 특히 외국인 기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데, 가장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외국인 기수는 브라질 출신의 안토니오(30세, 프리)이다.

안토니오 기수는 올해 32승으로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53명 중 다승 순위 4위를 달리고 있다. 안토니오 기수는 작년 승률 7.8%였던 것에 비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승률을 13.4%까지 끌어 올렸다. 이밖에 빅투아르 기수(프랑스)와 다비드 기수(프랑스)도 2018년 다승 순위 각각 5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경마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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