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유전체 분석 서비스 전문 업체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이달 말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7일 이민섭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사진)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통해 기술 고도화, 고품질 서비스 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해 4차 산업 시대의 정밀의료 및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유전자 분석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 기반의 유전체 분석 및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한국 의료법인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다이애그노믹스의 조인트벤처로 2013년 설립됐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단 한 번의 유전체 검사를 통해 약 70만 개에 이르는 유전자 정보 분석을 표준화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시장의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 대사증후군 표현형-유전형 융합 검사 마이젠플랜, 비침습 산전검사 나이스, 신생아 유전질환 스크리닝 검사 베베진, 유전성 안질환 예측검사 마이아이진,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예측 검사 브라케어, 개인 맞춤형 질병예측검사 진투미플러스 등의 서비스가 있다.

이 대표는 "회사는 유전체 분석 시장의 니즈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종합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의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임상수탁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의료헬스케어 시장이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트렌드로 변화하고 유전체 분석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기존 상품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서비스를 통한 공격적인 시장 선점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CLIA, 유럽 CE, ISO13485 등 다양한 국내외 인증을 완료했다. 특히 나이스는 국내에 출시된 비침습 산전검사로는 최초로 임상검사 실험실 인증를 획득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 이루미나가 주도하는 국제 유전체 분석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선진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세계 유전자 전문 기업 등 12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 기업으로서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유일하다.

지난해 말 태국 최대 임상수탁기관인 브리아에 나이스를 공식 론칭했고, 싱가포르 최대 제대혈 뱅킹 기업 코드라이프와 제휴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올해는 중국, 남?북미 지역, 인도 및 중동아시아, 유럽 등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 및 기술 이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한국콜마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연계 맟춤형 상품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한국콜마홀딩스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지분 10.76%를 인수했다. 양사는 유전자 정보 기반의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과 사업 제휴 등을 협의했다. 공모 후 예상 지분율은 8.30%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유전체 분석 기술 및 다년간 누적된 유전자 정보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한국콜마는 화장품 등 미용 제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조?생산 기술을 적용해 미용, 의료,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병원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 개인별 피부 상태 맞춤 화장품,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식품, 건강관리 토털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한 성공적인 B2C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720만주로, 100% 신주 발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700~5,7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41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비,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투자,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오는 11일~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8일~1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달 말 상장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총 3,595만7,859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기준 약 1,690억~2,047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이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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