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기준금리 인상 본격화 전 기업 채권발행 수요가 몰리며 채권 발행 잔액이 사상 최고인 1,900조원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국내 자산 선호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채권 보유액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가 8일 발표한 5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액은 61조1,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금액인 순발행액은 전월 대비 21조4,030억원 증가, 잔액 기준으로 1,900조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08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원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 2조1,000억원, 통안채 3조1,000억원 등 총 5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스왑 포인트(선물환율-현물환율) 역전 폭의 지속으로 외국인 재정거래가 확대됐다고 금투협은 설명했다.

지난달 회사채는 기준금리 인상 전 기업들의 선발행 수요가 몰리며 6조5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다만 4월에 비해선 약 2조원 줄어든 금액이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36건 2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량기업의 금리 인상 전 발행 수요가 증가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8조6,740억원이고, 참여율은 작년 5월보다 11.0% 포인트 상승한 314.4%였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 292.7%, A등급 380.5%, BBB등급 이하 380.0%였다.

지난달 장외채권 거래량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 증가로 전월보다 23조4,000억원 증가한 412조2,000억원이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2조원 증가한 20조6,000억원이었다.

채권 종류별 거래량 증감분을 보면 국채는 14조7,000억원, 통안증권은 14조5,000억원 각각 늘었다. 금융채, ABS, 회사채는 각각 3조6,000억원, 2조6,000억원, 2조1,000억원 감소했다.

투자자별 거래량은 증권사간 직매, 은행, 국가·지자체의 채권 거래가 각각 23조9,000억원, 2조7,000억원,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 채권 금리는 대외 요인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다가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장을 나타내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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