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한국지엠이 쉐보레 이쿼녹스를 출시하면서 르노삼성 QM6를 경쟁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와 QM6의 차체 크기와 실수요자 등을 자체 분석해 이같은 시장 전략을 세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쿼녹스와 QM6는 비슷한 크기를 갖고 있다. 전장은 각각 4,650mm, 4,675mm, 전폭은 똑같은 1,845mm다.

쉐보레 이쿼녹스(왼쪽)와 르노삼성자동차 QM6. 각 사 제공

파워트레인 성능도 크게 차이가 없다. QM6는 2.0ℓ 디젤 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177마력에 최대토크 38.7kg·m을 낸다. 이쿼녹스는 다소 작은 1.6ℓ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이 137마력에 불과한 대신, 최대토크가 33.1kg·m나 된다.

오히려 이쿼녹스는 다운사이징 엔진에 따른 연비 효율을 강점으로 한다. QM6의 공인연비는 12.8km/ℓ, 이쿼녹스는 13.3km/ℓ를 자랑한다.

실제 실내 공간을 짐작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이쿼녹스가 20mm 길다. 2,725mm로 현대차 싼타페보다는 40mm 짧다.

출력이 낮은 대신 R-EPS를 사용해 조향성을 극대화한 것도 이쿼녹스의 장점이다. QM6는 C-EPS를 장착했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에 후륜 멀티링크로 QM6와 같지만, 공차중량이 QM6보다 100kg 정도 가볍다.

이쿼녹스의 시작가격은 2,987만원으로 QM6를 상회하지만, 실제 옵션을 비교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김재웅기자

특히 이쿼녹스는 최저 트림에 기본 옵션을 최대한으로 늘려서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추가 비용을 지출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파노라마 선루프와 4륜구동 정도에 불과하다. '옵션 장난'을 포기한 셈이다.

대표적인 기능은 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다. 수백만원을 추가로 내야 장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옵션이지만, 이쿼녹스는 최저 트림인 LS에도 긴급제동시스템과 스마트 하이빔, 차선유지 보조와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등을 기본으로 넣었다. 후측방 경고 시스템도 있다.

반면 QM6는 반응형 크루즈 컨트롤을 모든 트림에서 선택 불가하다.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과 후측방 경고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하이빔과 긴급 제동 시스템도 RE 트림부터 사용 가능하다.

편의 기능도 이쿼녹스가 우세하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스마트키 시스템이 LS 트림부터 장착된다. QM6에서는 스마트키를 제외하고 RE부터 볼 수 있다. QM6와 달리 2열 리클라이닝도 가능하다.

중간 트림인 LT에서는 전방주차 보조시스템도 만날 수 있다. 가죽시트와 새로운 8인치 마이링크 시스템도 함께한다. QM6에서는 가죽시트가 최상위 트림에만 들어간다. QM6는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된 통풍시트를 LT 트림에서 사용하게 했다.

대신 QM6는 공조기능에서 이쿼녹스를 다소 앞선다. 이쿼녹스가 LT트림부터 제공하는 열선시트와 오토 에어컨을, QM6는 SE에도 탑재했다.

단순 가격으로만 보면 QM6가 더 저렴하기도 하다. 2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QM6는 2,770만~3,340만원이다. 이쿼녹스는 2,987만~3,892만원으로 상위 트림에서 차이가 크다.

다만 하위 트림에서 옵션을 고려하면 이쿼녹스도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 평가다. 오랜만에 자동차 시장에 '옵션 장난'이 없는 제품이 나왔다며, 실제 소비자 반응이 어떨지 기대감도 높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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