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영리한 블록버스터물이다. 성인들에게는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주며 오락영화로써 덕목을 충실히 해낸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폐쇄된 ‘쥬라기 월드’에 남겨진 공룡들이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하고, 존재해선 안 될 진화 그 이상의 위협적 공룡들까지 세상 밖으로 출몰하는 대위기를 그린다.
공룡들의 세상인 이슬라 누블라 섬은 화산 폭발 위기를 맞게 된다.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공룡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한 번 인간의 헛된 욕망과 마주하게 되고 두 사람 역시 위기에 빠진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블록버스터 특유의 서사 구조에 충실하다. 선한 캐릭터들과 이들이 지켜야하는 존재, 빌런과의 대결이 여지없이 펼쳐진다. 그 동안 숱하게 본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욕심을 내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며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재미와 스릴을 선사한다. 고전으로 불리는 1990년대 ‘쥬라기 공원’부터 ‘쥬라기 월드’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 받는 이유다.
신비롭고 무서운 존재 공룡과 인간이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 역시 극의 관전 포인트다. 오웬과 재회한 공룡 블루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속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자아낸다.
영화의 볼거리는 차고 넘친다. 역대 ‘쥬라기’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공룡이 총출동한다. 누구나 다 아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부터 벨소시랩터 블루, 카르노 타우루스와 악당 공룡 인도미누스랩터까지 다양한 공룡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화려한 비주얼 역시 돋보인다. 초반 화산 폭발 신과 바다 속 장관까지 놓쳐도 되는 장면이 없다. 극의 후반부 록우드의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추격전 역시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 특유의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하는 메시지는 여전하다. 인간의 과한 욕심과 망상은 곧 파멸을 자초한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야 행복할 수 있다는 교육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반가운 인물도 있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역인 이안 말콤 박사(제프 골드브럼)가 등장해 뼈 있는 명언을 남긴다. 여성 캐릭터 클레어의 활약도 돋보인다. 남성의 보호에 가려진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닌 주체적인 인물로 활동하며 현 시대를 반영한다. 러닝타임 127분. 12세 관람가.
사진=UPI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