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황정음, 로코 여신? 매번 망가지니 식상
이성경, 딱딱한 연기…이상윤마저 어색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맨날 똑같은 연기 안 먹히네.’

매번 똑같은 캐릭터와 식상한 연기에 시청자들이 피로를 느끼고 있다. 이번엔 다를까 기대했는데 역시 식상했다. 배우 황정음과 이성경 이야기다. 두 사람은 각각 SBS 수목극 ‘훈남정음’과 tvN 월화극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타임’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지만 혹평세례를 받고 있다. 로코 여신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 진부한 캐릭터와 발전 없는 연기는 채널을 돌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황정음(왼쪽), 이성경

‘훈남정음’ 황정음

황정음의 연기는 뻔함 그 자체다. 결혼 2년여 만에 복귀했지만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 타이틀이 무색했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남궁민)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 포기자가 된 정음(황정음)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황정음은 제작발표회 전 참석한 SBS 러브FM ‘언니네 라디오’에서 “맨날 댓글에 ‘황정음 뻔한 연기 질린다’고 하더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정음표 로코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망가지는 연기와 과장된 표정, 하이톤 및 혀 짧은 목소리는 변함이 없었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에 진부한 캐릭터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다. 오히려 ‘비밀’ ‘골든타임’처럼 장르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게 낫지 않을까. ‘킬미, 힐미’부터 ‘그녀는 예뻤다’ ‘운빨 로맨스’ ‘훈남정음’까지 연달아 로코를 선택해 “네 작품 모두 같은 시리즈냐”는 혹평을 받았다.

황정음과 남궁민의 케미 역시 기대 이하였다. 출산 후 8개월 만에 컴백한 황정음은 ‘아이 엄마’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몸매를 자랑했다. 그러나 20대의 풋풋하면서 발랄한 매력은 느낄 수 없었다. 까칠한 캐릭터를 위해 5kg을 감량한 남궁민의 외모가 더 예뻐 보였다. ‘훈남정음’은 두 사람이 MBC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 7년 만에 재회해 기대를 모았지만 ‘SBS의 맨홀’이라는 평이 많다. 첫 회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3.7%까지 떨어졌기 때문. 지난해 역대 지상파 최저 시청률(1.4%)을 기록한 유이, 김재중 주연의 KBS2 ‘맨홀’을 떠올리게 했다.
 
‘어바웃타임’ 이성경

이성경은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어바웃 타임’은 수명시계를 보는 능력을 지닌 여자 최미카(이성경)와 악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운명에 엮인 남자 이도하(이상윤)의 판타지 로맨스. 극중 이성경은 뮤지컬 앙상블 전문 배우 최미카 역을 맡았다. 전작 ‘치즈인더트랩’ ‘닥터스’ ‘역도요정 김복주’와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다. 이성경은 자신의 장기인 노래 실력을 실려 뮤지컬 배우 역을 곧잘 소화하고 있다. 연기력 역시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주인공으로 극 전체를 이끌어 가기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많다. 모델 출신인 이성경은 국어책을 읽는 듯 딱딱한 발성과 어색한 표정 역시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더욱이 이성경의 분량이 많아 연기력 부족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성경과 이상윤의 케미도 2% 부족했다. 이성경이 맡은 미카는 MK그룹 문화재단 이사장 도하를 쟁취하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귀여운 유혹을 하는 인물. 로코 여주인공의 전형적인 캐릭터다. 더욱이 이성경과 호흡하는 신에선 이상윤의 연기마저 어색해 보였다. 재벌 2세 역의 이상윤은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부자연스러웠다. 실제로 이성경보다 아홉 살 연상인 이상윤은 “피부과를 다니며 다이어트했다”고 밝혔지만, 시청자들은 ‘삼촌과 조카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로코에선 남녀 주인공의 비주얼이 8할을 차지하기에 아쉬움을 자아냈다. 성추행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홍역을 치른 ‘어바웃 타임.’ 남녀 주인공 모두 연기력 논란이 제기되며 시청률 1%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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