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노조 전환투표, 71.3% 찬성

[한스경제 이성노] 대우조선해양 노조(이하 노조)가 전국금속노조 가입에 한 발짝 다가섰다. 

9일 대우조선해양노조에 따르면 산별노조 전환투표 결과 찬성 71.3%로 가결돼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게 됐다. /사진=대우조선해양노조 

9일 노조에 따르면 7일과 8일에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노조 전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71.3%(3,704명)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5,883명 가운데 5,20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자 3분의 2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사실상 금속노조 가입을 확정하게 됐다. 

노조는 금속노조 가입 시기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대해선 대의원, 조합원과 협의를 더 거친 뒤 절차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현 노조 집행부 임기가 만료되는 10월 이전에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앞서 노조는 2001년, 2004년 그리고 2006년 등 모두 세 차례 금속노조 가입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다만, 올해는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한다. 노조 관계자는 "과거 세 차례 무산된 경험이 있지만, 올해는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9일 노조 관계자는 "조선산업 위기에 따른 고용 불안이 산별 노조 전환을 추진한 배경이다. 조선 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별 노조의 한계는 분명했다. 더 큰 단체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금호타이어, 한국지엠 등 사례를 보면 노조의 의사와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노조 형태를 변경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조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큰 힘을 얻고자 산별 노조로 전환하려는 것 같다. 만약 금속 노조에 가입한다면 회사 입장에선 임단협 교섭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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