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재계 "이재용 부회장, 전장 부문에 관심"

[한스경제 변동진] 신(新)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행보 속도를 높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열흘간의 홍콩·일본 출장을 마무리하고 10일 귀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홍콩·일본 출장을 마무리하고 10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 달 31일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미팅 및 해외시장 점검 등을 위해 출국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3월 말 유럽과 캐나다를 비롯해 지난달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 각국 고위급 경영인과 회동했다. 이처럼 글로벌 보폭을 넓히는 것과 관련해 재계 관계자들은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차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선전 출장 당시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BYD) 왕추안푸 회장과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BBK(비보의 모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수뇌부를 만났다. 같은 달 일본에서는 현지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1위)와 KDDI(2위) 경영진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도 우시오(牛尾)전기, 야자키(矢崎) 등 일본의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들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글로벌 전장·오디오 전문기업인 미국 하만(Harman)을 인수한 점을 고려하면, 이 자리에서 전장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우시오전기는 1964년 설립된 특수광원 전문회사로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용 노광 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직원수만 5,800여명에 달하고, 지난해 1조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광학을 이용한 의료기기 분야까지 진출해 업계로부터 주목받았다. 게다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에 광원 램프 등을 공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시오전기는 이건희 회장과 특별한 인연이 맺은 곳이다. 창업주인 우시로 지로(牛尾 治朗) 회장이 2007년 한국을 방문해 이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시로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형 히로노부의 장인으로, 일본 재계의 유력 인사로 꼽힌다.

야자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이다. 자동차용 전원과 통신 케이블, 전방표시장치(HUD) 등 전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2016년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작품으로 하만 인수를 성사시킨 바 있다"면서 "이는 전장 부문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관련 사업은 최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번 해외출장에서 만난 업체들까지 감안하면 미래 먹거리 발굴 행보의 일환이라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가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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