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화상상봉 정례화하자"...실향민들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표출
"이산가족 화상상봉 정례화하자"...실향민들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표출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8.06.11 13:53
  • 수정 2018-06-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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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남북 적십자회담 등 정치적 결정이 관건

[한스경제 김민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차제에 이상가족간 '화상 상봉'도 적극 검토,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나와 주목된다.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의 벽 한 면이 이산가족 상봉을 기원하는 희망 메시지로 빼곡히 메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의 벽 한 면이 이산가족 상봉을 기원하는 희망 메시지로 빼곡히 메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등록된 5만 7920명의 이산가족 생존자 중 80대 이상이 전체의 6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진행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거동 불편을 이유로 어렵게 다가온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의 사례가 소개된 바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화상 상봉’을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실향민을 위한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화상 상봉을 정례화함으로서 분단의 아픔을 상시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 2005년, 남북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서울-평양 간 광통신망을 통해 이산가족들이 교류할 수 있는 화상상봉장을 설치했다. 현재 남북에는 20여 개의 화상 상봉장이 설치돼 있지만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10여 년 간 활용하지 못했다.

2005년 당시에도 통신망과 TV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가족들의 모습을 무리 없이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화상 상봉에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0여 년 간 영상·통신 기술이 많이 발달한 만큼, 관련 업체들은 3D나 VR(가상현실), 홀로그램 등을 통한 실감나는 화상 상봉을 현실화 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KT는 지난 달, 통신서비스 인프라 조성과 VR·홀로그램 기반의 이상가족 화상상봉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측도 대한적십자사에 AI를 이용한 화상 상봉 시설을 설치해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화상상봉장 설치 당시 화상 점검 장면. 사진=연합뉴스
2005년 화상상봉장 설치 당시 화상 점검 장면. 사진=연합뉴스

남은 것은 남북한 정치적 결단이다. 일단 오는 22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놓고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해 전망은 밝다. 북한도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규모 확대 및 정례화 계기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이 실향민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화상회담 관련 의제도 22일 회담에서 다룰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VR, AI 등의 기술이 접목된 실감나는 영상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북측 화상 상봉장에 첨단 기기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북 제재 문제가 해결돼야 기기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하며 “화상 상봉 역시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