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경유 9년째·보통휘발유 6년째 '업계 최고가'

[한스경제 이성노]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7주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SK에너지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 가격은 연일 업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보통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최근 6년 동안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다. 

11일 한국성유공사에 따르면 SK에너지 주유소에 판매되고 있는 보통휘발유는 6년째, 경유는 9년째 업계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SK에너지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09.7원으로 전주보다 4.7원 상승했다. 지난 4월 셋째 주 이후 무려 7주 연속 가격이 오르게 됐다.  

끝없이 오르는 기름값에 일반 소비자들은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며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SK에너지의 주유소 판매가는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상표별 가격을 보면 SK에너지의 6월 첫째 주 보통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4.6원 오른 1,626.1원이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그리고 알뜰주유소를 포함한 국내 정유사 가운데 최고가다. 가장 저렴한 알뜰주유소(1,585.3원)보다 40.8원 비싸다.

SK에너지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통휘발유 가격은 올해 내내 정유사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1월 첫째 주 1,566.88원으로 시작으로 2월 첫째 주에는 1,585.31원 3월 1주는 1,581.50원, 4월 첫주엔 1,570.61원 그리고 5월 넷째 주엔 경쟁사 가운데 처음으로 1600원대(1,606.43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보통휘발유 평균가 역시 1,513.33원으로 업계 유일하게 1500원대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단, 보통휘발유뿐 아니다. 지난해 SK에너지 주요소에서 판매된 고급휘발유, 경유, 등유 가격 모두 업계에서 가장 비쌌고, 올해도 6월 첫째 주까지 최고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유는 지난 2008년 이후, 보통휘발유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상표별 최고가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주유소가 생활 거점에 있는 경우가 많아 임대료, 운영비 등이 높아 비교적 기름값이 비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SK에너지 측은 직영점의 경우 통상적으로 공급가에 임대료, 인건비, 운영비가 포함돼 판매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SK에너지 주유소가 주요 생활 거점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판매가가 높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평균 가격이 높다고 모든 자사 주유소 판매가 높지 않다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유소마다 조금씩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브랜드별 가격이 다를 수 있다. SK에너지 주유소는 이른바 '목'이 좋은 곳에 많이 있다 보니 지가, 임대료 등이 비싸  일부 매장의 기름값이 높을 수 있다"면서 "이외에도 SK에너지는 업계 최초로 주유뿐 아니라 간단한 쇼핑, 식음료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주유소'로 운영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고가에도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에 대해선 "모든 주유소를 분석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차별화된 서비스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SK에너지는 주유소에 패스트푸드 매장, 편의점, 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주유만 하는 곳'에서 벗어나 '복합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주유소에 '실시간 집하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전국 3,600여개 주유소가 물류 대기업·스타트업과 자산 공유·협업을 통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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