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원./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발' 역할을 하는 차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육중한 외관 탓에 '비스트'(Beast·야수)란 별명이 붙은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 '캐딜락 원'을 공수해 사용하고 있다.

전장 5.5m, 무게 9t의 이 차량은 미국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첨단 기능을 갖춰 '움직이는 백악관'으로도 불린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제작한 이 차량의 가격은 대당 150만 달러(약 16억 원)로 추정된다.

13㎝ 두께의 방탄유리는 웬만한 총격을 쉽게 견디며, 급조폭발물(IED)과 화학무기 등을 이용한 공격에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전석 쪽 창문 외엔 열리지 않으며 그나마도 8㎝ 이상 열 수 없다. 차 문에는 열쇠 구멍이 없으며 어떻게 문을 여는지는 백악관 경호원들만 알고 있다.

최대 시속은 경호상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와 야간투시 카메라, 최루탄 발사기, 소방장치, 내부산소공급장치, 대통령의 부상 가능성을 고려한 수혈용 혈액, 산탄총 등이 탑재 혹은 적재돼 있다.

현지 유력지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전례에 비춰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행렬은 캐딜락 원을 비롯한 50대 내외의 차량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원격 무선폭파 시도를 무력화할 전파교란 장치를 탑재한 차량과 구급차, 경호원들을 태운 방탄차량 등이 포함된다.

대통령을 태우지 않은 '미끼' 역할의 캐딜락 원도 함께 이동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캐딜락 원 차량은 이와 대비해 '역마차'(Stagecoach)로 불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북중정상회담과 4·27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했던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를 이용해 12일 회담장에 도착했다.

대당 가격이 10억 원대로 알려진 이 차량은 방탄·방폭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화염방사기 등에도 버틸 수 있도록 특수 방화 처리돼 있고, 내부산소공급장치와 소방장치 등이 탑재됐다.

이슈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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