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옥션 트래픽 과부화 원인…이달 말 수량 늘려 재판매 예정

[한스경제 변동진] 하이트진로가 11일 진행한 초대형 소주잔 ‘한방울잔’ 한정 판매 이벤트에서 트래픽의 과부하로 인해 판매가 중단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단단히 샀다. 사과도 늦어지는 등 미숙한 대응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회사 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1일 오후 4시 소주 한 병을 한잔에 따를 수 있는 초대형 ‘참이슬 잔’ 한정 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페이스북

12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한방울잔’ 한정 판매 이벤트 이달 말 다시 진행한다. 

‘한방울잔’은 소주 한 병을 한잔에 따를 수 있는 초대형 ‘참이슬 잔’이다. 지난 만우절(4월 1일)을 기념해 한정 판매됐다.

하이트진로는 ‘한방울잔’ 출시 후 구입 문의가 끊이지 않아 전날 오후 4시 4000세트를 재판매했다. 한 세트당 2개의 잔으로 구성했으며, 가격은 2000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기 때문이었을까. 판매 시작 6분 만에 서버가 다운됐다. 구매처인 옥션 사이트에 수많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한 것. 이 같은 사태를 대비해 평소보다 15배 이상 용량이 서버를 준비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준비했던 물량을 모두 판매하지 못했고, 6분 동안 판매된 소주잔은 약 400개에 그쳤다.

문제는 ‘한방울잔’ 판매중지 방침을 뒤늦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사과문도 판매중단 결정 3시간이 지난 오후 7시 20분쯤 게재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하이트진로는 '한방울잔' 판매 중단과 관련해 11일 오후 7시 22분 공식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이트진로 페이스북

하이트진로는 공식 페이스북에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서버를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접속으로 판매가 일시 중지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서버 안정화를 위해 내부에서도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안정화가 완료되면 재판매 일정을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사과문에 “빨리도 올리네. 한 시간 반 동안 새로고침(F5)만 눌렀다”, “재판매고 나발이고 하이트진로 고객센터 전화했더니 ‘다 팔려서 재고 없다’고 하더라. 홈페이지에 3000개 남았다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거냐니깐 ‘그건 홈페이지 오류니 옥션에 전화해보라’고 말한다. 진짜 열받네”, “참이슬 안 마신다”, “이번 이벤트 때문에 실망이 크다”, “죽을 때까지 처음처럼만 먹을 거야”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문서 작성 및 의사결정 등 옥션 측과 실무적인 문제로 인해 대응이 늦어진 것”이라며 “판매된 수량은 모두 배송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래픽과 관련해 옥션에 문의한 결과, 인기 아이돌 콘서트 티켓 판매 수준의 서버가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고객이 몰렸다”며 “일정은 변경될 수 있지만 이달말께 재판매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하루 빨리 서버를 복구해서 잘 준비하겠다”며 “고객들이 겪은 불편을 잘 알고 있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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