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비리', 검찰 수사 칼날 어디까지
'금융권 채용비리', 검찰 수사 칼날 어디까지
  • 김동우 기자
  • 승인 2018.06.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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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결과 15일 일괄 발표...금융권, 회장 기소 가능성에 초긴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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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동우] 검찰의 금융권 채용비리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낼 예정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검찰은 선거 직후 일괄적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수사 칼날이 금융지주회사 회장 등 윗선까지 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금융권에서도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채용비리 검찰 수사대상이었던 금융지주사의 경우 현직 회장의 기소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오는 15일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DGB대구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등 5개 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차례에 걸쳐 금융권 채용비리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이첩했다. 서울남부지검과 서울서부지검은 각각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또 DGB대구·JB광주·BNK부산은행도 각 지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9일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윤 회장이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KB국민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경영진과 정재계 유력자의 자녀들로 구성된 VIP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에게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윤 회장의 증손녀가 KB국민은행의 신입사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윤 회장의 개입 여부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함 행장은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함 행장은 2016년 신입채용 과정에서 인사청탁을 받아 지원자 6명을 부당하게 채용하고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 면접 점수를 조작하는 등 채용비리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1일 기각됐지만 검찰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역시 지난달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지방에서는 DGB대구은행의 수사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DGB대구은행은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기했다. 김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은행장 공백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도 지난 11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상태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행장직에서 내려왔다.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역시 구속기소되면서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이 새로운 행장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선거 이후 검찰이 수사결과를 일괄적으로 발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사선상에 오른 금융권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며 “각 지방의 검찰청이 경쟁적으로 수사에 나서면서 기존 예상보다 강도 높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만약 검찰이 윤 회장과 김 회장에 대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을 내리고 기소할 경우 이들에 대한 사퇴압력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법무법인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이들의 기소여부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금융권을 비롯한 기관 채용비리는 도의적 책임과 경영 공백사태를 우려해 미리 사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소 후 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나오면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자리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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