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예쁜누나' 정해인, 손예진 문자에 감동한 사연
[인터뷰①] '예쁜누나' 정해인, 손예진 문자에 감동한 사연
  • 최지윤 기자
  • 승인 2018.06.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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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검은 정장 차림에 넥타이까지 한 모습이었다. 보통 사진 촬영이 없는 경우 인터뷰 자리에 편한 복장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더욱 궁금했다. “스스로 인터뷰하는 자부심”이라며 “기자들을 존중하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배우 정해인이 대세로 떠오른 이유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졌다. 첫 주연작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정해인. 실제로 여섯 살 연상인 손예진과 애틋한 멜로 연기로 많은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대세 배우라는 말을 들을수록 어깨가 무거워 진다”며 “난 명함이 없지 않냐. 연기로 보여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첫 주연작 ‘예쁜누나’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실감이 잘 안 난다. 팬들이 촬영장에 찾아와 응원해줘서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은 걸 느꼈다. 촬영이 빨리 끝나서 아쉽다. 막내 스태프가 구석에서 울고 있더라. 보통 ‘언제 촬영 끝나나?’ 계산하기 마련인데 16부가 금방 지나가서 다들 아쉬워했다. 이런 촬영장이 없었다. 대세 배우?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부끄럽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 어깨가 무거워진다.”
 
-남자가 본 서준희의 매력은.
“정말 멋있는 남자다. 일편단심 한 여자만 바라보지 않냐. 노래 제목처럼 정말 ‘사랑 밖엔 난 몰라~’다. 어떻게 보면 서른 세 살의 남자가 사랑만 바라보는 건 판타지적일 수 있다. 대본 보면서 놀란 지점이 많았다. 현실에도 이런 남자가 어딘가는 있겠지. 준희와 닮은 점? 재미없는 건 둘 다 똑같다(웃음).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점도 비슷하다. 준희는 미국에서 살다 와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나보다 위트있다. 준희보다 나은 점은 없다. 정말 완벽한 사람이지 않냐. 내가 한참 못 미치는 것 같다.”
 
-손예진의 첫 인상은 어땠나.

“대선배니까 많이 어렵고 무서웠다. TV, 영화로만 보다가 실제로 만나니까 표정 관리가 안 됐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전혀 다르더라. 정말 솔직하고 털털하다. 가식 없고 웃음이 많다. 나를 약간 무장해제 시키는 매력이 있다(웃음). 현장에서도 항상 웃으면서 스태프들을 편안하게 해줬다. 누나가 연기자 후배, 상대배우에서 더 나아가 인간 정해인으로 존중해주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 좋은 호흡이 나올 수 있었다.”

 
-‘손예진과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은데.
“‘사귀면 응원해줄게’ 등의 반응을 보면서 누나랑 뿌듯했다.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연기했는데, 시청자들에 전달된 것 아니냐. 사실 누나와 같이 호흡한다는 자체만으로 영광이었다. 초반에 촬영할 때 누나가 쌓아온 커리어가 있는데, 경험이 부족한 내가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봐 걱정했다. 그런 어색함이 초반에 연기로 나오더라. 누나가 문자로 ‘해인아, 넌 그냥 서준희 그 자체야. 어색하며 어색한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하면 돼’라고 보내줬는데 엄청난 힘이 됐다. 캡처 해놓고 보면서 힘을 냈다(웃음).
 
-손예진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였나.
“밥은 내가 거의 다 샀다(웃음). 아, 누나가 우리 스태프까지 소갈비를 사줬다. 많이 먹어서 회식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왔을 것 같다. 통 큰 누나인가. 누나는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이 안 된다. 지금까지 같이 촬영한 배우들 중에 연기 열정이 가장 뜨거웠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대하는 태도 등을 많이 배웠다. 감독님이 누나를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에 비유해 표현하지 않았냐. 정말 공감했다. 카메라 앞에 선 누나는 링 위의 권투 선수처럼 비장하게 느꼈다 그만큼 매 순간 진지하게 연기하는 게 보였다. 어떤 수식어로도 설명하기 부족하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친구 누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미 연기를 했으니까 조금 이해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친구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도 있으니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다. 실제로 연애하면 올인하는 타입인데 준희처럼 할 수 있을까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돌아봤다. 아직은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것 같다. 사랑의 정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봤다. 엄청 철학적인데, 여자와 남자가 눈빛만 보고 아는 게 아니지 않냐.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니까 소통을 많이 해야 되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솔직해야 하고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 30대 초반인데 전에 한 사랑도 당시 가치관으로서는 진짜 연애였다. 인간은 나이를 먹으면서 성장해나가지 않냐. 더 성숙한 연애를 하고 싶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