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값 F1.8-2.8에서 2.8-4.5로, 초점거리 확장으로 활용도는 높아져

[한스경제 김민혜] 휴대폰만 한 사이즈로 보급형 DSLR급 결과물을 선사해 인기가 높던 소니의 ‘RX100’ 시리즈가 이번엔 ‘망원’을 달았다.

11일 소니가 공개한 ‘RX100 VI’ (RX100 mk6)는 35mm필름 환산 초점거리가 24-200mm로 전작 ‘RX100 V’의 24-70mm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광각에서 준망원 영역까지 담아내면서도 휴대성이 좋아 일상생활 속 스냅사진을 담아낼 때 활용도가 높던 RX100 시리즈가 망원 영역까지 커버하게 되면서, 여행이나 행사시 촬영 등 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소니코리아가 11일 공개한 하이엔드 카메라 ‘RX100 VI’. 사진=소니코리아

 

2012년 ‘RX100Ⅰ’ 출시 시점부터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던 ‘터치 패널’ 기능도 드디어 탑재됐다. 어린 아이나 동물 등 예상하기 힘든 움직임을 보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터치 AF(자동초점) 기능은 특히 빛을 발한다. 디지털 카메라 영역에서는 터치 패널이 2009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RX100 시리즈의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사용자들이 기대했던 부분이다.

소니의 ‘RX100’ 시리즈는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보기 드문 1인치 센서와 낮은 조리개값의 ‘ZEISS T*’ 렌즈 탑재를 특장점으로 하는 라인업이었다. 조리개값이 낮을수록 렌즈에 빛이 모이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밝은 렌즈가 된다. ‘RX100Ⅰ’은 당시에 콤팩트형 카메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F1.8로 출시돼 화제를 모았고, 전작인 ‘RX100Ⅴ’도 F1.8-2.8로 조리개값이 낮은 편이었다.

‘RX100 VI’의 조리개값(F값)은 2.8-4.5다. 초점거리가 40mm만 돼도 F값은 4까지 올라간다. F값은 ‘렌즈의 초점거리’ / ‘입사동공의 직경’ 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F값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점거리가 길어질수록 렌즈의 지름도 커져야 한다. “RX100 시리즈의 경우 콤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초점거리를 늘리면서 F값을 유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RX100 VI’은 초점거리를 전작 ‘RX100 V’의 24-70mm에서 24-200mm까지 늘렸다. (35mm필름 환산 초점거리)

개선된 부분들도 많다. 기존 제품보다 처리속도가 1.8배 향상된 BIONZ X 프로세서를 탑재한 ‘RX100Ⅵ’는 고감도 촬영 시에도 노이즈 억제력이 뛰어나고, AF속도도 0.03초까지 줄여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초점거리와 조리개값의 변경을 소비자의 선호에 맡긴다면 이 제품 흥행에 영향을 미칠만한 다른 요소는 가격이다. ‘RX100Ⅵ’는 139만9000원으로 출시됐다. 타사의 1인치형 컴팩트 카메라들을 살펴보면, 공식 사이트에서 74만9000원에 판매 중인 캐논 G7 X MarkII는 F1.8-2.8의 24-100mm렌즈가 장착됐고, 파나소닉 루믹스 LX10은 F1.4-2.8의 24-72mm렌즈가 탑재돼 최저가 기준 60만800원에 판매 중이다. 27-270mm의 넓은 초점거리를 가진 파나소닉 DMC-ZS110의 F값은 F2.8-5.9이며 최저가 기준 55만775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민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