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스코, 동국제강도 남북경협 가시화에 따른 대북특수 '예의주시'

증권가 "북한 철강 수요 2040년에 28배 성장할 것"

[한스경제 이성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철강수입쿼터제 도입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철강업계가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미소를 되찾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가 남북경협에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철강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가운데 4·27 판문점 선언에 따른 남북경협이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날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했던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 외에도 개성-신의주 철도, 개성-평양 고속도로 등 각종 경제협력을 추진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즉,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경제교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대제철은 남북경협 이루어질 경우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앞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철도 연결프로젝트를 논의했는데 현대제철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 레일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향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크다"며 "현재로선 워낙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기대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만약 철도 건설이 현실화된다면 레일 생산은 물론 공급까지 책임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정말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대북 사업과 관련해 "개별 사업부에서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와 동국제강 역시 남북경협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서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남북 관계가 좋았을 때 북한에서 무연탄을 가져다 제철소에서 활용했던 적이 있다"며 "나름대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비즈니스 기회를 검토했으며 기회가 되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뿐 아니라 국내 철강업체 모두 남북경협에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면서 "대북 사업에 관해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된 것은 없지만, 개별 사업부서에서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측은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철도, 레일, 건설용 자재 등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북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 않은 업체는 없을 것이다"며 "다양한 철강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선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남북경제협력이 본격화된다면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철강 수요는 2016년 152만톤에서 2040년에는 무려 28배 늘어난 4305만톤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박 연구원은 "앞서 베트남은 1995년 미국과 수교 이후 철강 수요가 2016년까지 34배 증가했다"면서 "베트남의 성장률이 북한에도 적용된다고 가정할 때 북한의 철강 수요는 2040년에 한국 철강 수요의 72%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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