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한반도 CVIP의 시대로’ 리포트 발간

[한스경제 김민혜] “북한은 체제 안정 수단으로 ‘경제’를 선택하며 돌아올 수 없는 다리에 들어섰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북한투자전략팀은 12일 발간한 첫 리포트 ‘한반도 CVIP의 시대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북한투자전략팀. 사진=삼성증권

업계최초로 설치된 삼성증권의 북한투자전략팀은 ‘한반도 CVIP의 시대로’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정세를 예측과 남북한 ‘통합비용’ 차원에서의 북한 경제재건 비용과 재원을 제시했다.

‘CVIP(Complete, Visible, Irreversible Prosperity)’란 이번 회담의 쟁점이었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차용한 표현으로, 한반도의 완전하고, 가시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번영의 시대 도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다.

203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는 싱가포르 북미회담 결과와 향후 전망 분석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북한이 재건비용으로 대일 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유입되는 자금 규모와 북한의 인프라 수준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그동안 독일 통일과정을 참고해 산정했던 ‘통일비용’과 다른 ‘통합비용’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이 기존 남북한 통일비용 분석 방식과는 다른 점이다.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이 첫 리포트를 발간했다. 자료제공=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은 “통일비용이 일시적 흡수통일을 전제로 하고 있어 규모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 면서 “북미회담의 후속조치로 점진적인 경제개발과 통합이 진행되면 이보다 적은 ‘통합비용’으로 경제통합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선 또 북한이 경제 재건 비용 마련을 위해 대일 청구권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했다. 북한은 북미 관계가 정상화된 후 다음 이슈로 일본과 관계 개선을 통해 수십조에 달할 수 있는 대일 청구금액을 확보해 대외 원조없이 사회 인프라 구축에 나 설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한 지난달 열린 남북 1차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하기도 했던 북한의 낙후된 인프라 수준을 각 분야별로 계량화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한 데이터도 소개했다.

유승민 북한투자전략팀장은 “북미회담으로 북한은 돌아올 수 없는 변화의 다리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남북, 북미관계가 개선된다면 북한은 체제 안정을 유지하면서 경제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경제특구와 개발구 중심으로 경제개발을 집중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지난 8일 직접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를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한 관련 리서치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금융투자업계의 북한리서치 강화에 앞장 서고 있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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