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단 오지환-박해민에 쏟아지는 비난, 핵심은?
태극마크 단 오지환-박해민에 쏟아지는 비난, 핵심은?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8.06.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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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오지환(왼쪽),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사진=OSEN
LG 트윈스 오지환(왼쪽),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되자 이 같은 문구가 온라인 게시판과 댓글, SNS 등을 도배했다.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 병역 미필자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오는 8월 열리는 2018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팀을 확정, 발표했다. 총 24명의 최종 명단에는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 등 총 24이 포함됐다.

이 중 미필자는 총 7명이다. 투수 함덕주(23)ㆍ박치국(20ㆍ이상 두산)ㆍ최충연(21ㆍ삼성)과 내야수 김하성(23ㆍ넥센)ㆍ오지환(28ㆍLG)ㆍ박민우(25ㆍNC), 외야수 박해민(28·삼성) 등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이들은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한다는 뜻에서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OSEN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OSEN

비난의 화살은 특히 오지환과 박해민에게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오지환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국민청원이 13일 오전까지 24건에 달했다. 이 중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군 면제 폐지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도 눈길을 끌었다.

1990년생인 이들은 나이제한으로 경찰야구단이나 상무에 지원할 수 없다. 지난해가 군경팀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으나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경찰야구단이나 상무 입대를 포기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현역 입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야구 인생을 건 모험을 한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선택이 '병역 기피'로 비쳐지면서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헹가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OSEN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헹가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OSEN

더 큰 문제는 대회의 본질까지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메달 획득으로 인한 군 면제 혜택보다 메달을 따기 위한 고민이 우선 돼야 하는 시점이다. 3회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닻을 올리기도 전에 오지환, 박해민의 승선으로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이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흘리는 땀까지 저평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회의 핵심 가치는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 도전에 맞춰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동열(55)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오지환과 박해민 발탁에 대한 비난 여론을 모르지 않는다. 선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 후 이들이 대표팀에서 필요한 자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동열 감독은 “오지환과 박해민은 백업자원으로 포함됐다”며 “박해민은 대수비, 대주자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3연속 도루 1위(2015ㆍ2016ㆍ2017년)를 차지한 박해민은 외야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 두루 검증된 멀티 플레이어다. 각종 작전에서 활용도가 높다. 오지환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백업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