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배우 권상우가 코믹추리탐정극 ‘탐정: 리턴즈’로 돌아왔다. ‘탐정: 비기닝’의 속편으로 전편보다 한층 강력해진 추리와 코미디의 조화가 돋보인다. 공교롭게도 드라마 ‘추리의 여왕’, ‘탐정’ 시리즈물로 대중과 만나고 있는 권상우는 “일을 할 때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 같다”며 시리즈물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탐정: 더 비기닝’의 속편인데 제작진과 어떤 대화를 나누며 촬영에 임했나.

“딱히 어떻게 하자는 말을 한 적은 없다. 일로 여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촬영했다. 모두가 혼연일체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에서 연기한 대만과 닮은 점이 많다고 했는데.

“물론 100% 똑같지는 않다. 아내(손태영)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좀 비슷하다. 대만처럼 선의의 거짓말도 해 봤다. 어떤 거짓말이냐고? 촬영 끝나고 약속이 있을 때 굳이 얘기를 안 한 적이 있다. (웃음) 그런데 또 어떻게 다 들키게 되더라. 그래서 혼났다.”

-이언희 감독으로 연출자가 바뀌었는데.

“촬영 전에 감독님을 만나 서로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내가 현장에서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과한 애드리브만 지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무래도 여자 동료다보니 열 마디를 할 걸 일곱 마디만 말하는 건 있다. 그것만 빼면 아주 훌륭한 작업이었다.”

- ‘추리의 여왕2’에 이어 올해 또 추리물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추리물만의 매력이 있나.

“나는 별로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관심이 별로 없다. ‘추리의 여왕’때도 사건보다 상대배우 최강희와 티격태격 케미에 더 흥미를 느꼈다. ‘탐정’ 시리즈에서는 강대만의 사생활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더 큰 이유를 꼽자면 사람들이 좋기 때문이다. 성동일 선배는 베테랑인데다 너무 재미있다. 아무리 작품성이 좋아도 남녀 배우가 서로 싫어하면 시리즈가 나올 수 없지 않나. 배우들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추리의 여왕’이나 ‘탐정’이나 시리즈물이 가능한 것 같다.”

-이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이광수와 호흡은.

“성동일 선배에게 (이)광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굉장히 예의가 바른 후배라 뭘 해도 예뻐 보였다. 워낙 끼가 많은 걸아니까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긴 시간 동안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하다보니 작품에 대한 열정도 남다른 것 같았다.”

-영화계에서는 브라운관보다 활동이 뜸했는데.

“인생작은 영화가 더 많다. 2018년, 2019년은 영화로 승부를 보고 싶다. ‘두 번 할까요’도 시나리오가 참 재미있는 작품이다.”

-‘천국의 계단’ ‘슬픈 연가’ 등 대표작들이 많다.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꽃미남이었는데 전성기가 그립지 않나.

“과거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간 걸 얘기해봐야 뭐 하나 싶다. 과거의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탐정2’를 홍보하느라 게릴라 데이트를 하기도 했는데 날 모르는 젊은 분들도 있더라. 그들에게는 현재의 권상우가 어떻게 활동하냐가 중요한 거다. 앞으로 행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멜로, 코미디, 액션 모든 부문에서 유연한 배우가 되고 싶다.”

-시간의 흐름에 맡긴다는 뜻인가.

“그렇다. 하루가 다르게 내 자식이 크고, 어머니는 늙어간다. 아마 내가 주인공을 할 수 있는 시간도 7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돌아올 수 없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다. 흐 후에는 가족에게 좋은 아빠이자 남편의 역할을 하는 게 내 직업이었으면 한다. 지금도 아내에게 ‘열심히 일해야 할 때’라고 얘기한다. 일이 없을 때는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많은 친구들이 필요하지 않다. 그게 제일 편하기도 하고.”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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