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경영쇄신' 막고 있는 은행장 내정자 어찌하나
DGB금융, '경영쇄신' 막고 있는 은행장 내정자 어찌하나
  • 김동우, 김서연 기자
  • 승인 2018.06.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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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연루 의혹 행장 내정자 선출과정부터 재검토해야" 목소리 거세져
DGB대구은행. 사진=연합뉴스
DGB대구은행.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김동우, 김서연] DGB금융그룹이 김태오 회장을 선임하고 개혁 드라이브를 걸 채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첫 번째 단추인 인적 쇄신에서부터 주춤거리고 있다. 박인규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문제로 곤혹을 치렀던 DGB금융이 회장은 교체했지만 이에 앞서 선출한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는 취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전략경영본부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얼마전 사표를 제출했지만 은행장 내정자 지위는 고수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DGB금융그룹의 인적쇄신 대상자이자 걸림돌로 부상한 이유는 박 전 회장과 관계 때문이다.      

김경룡은 누구?...DGB금융 채용비리 연루

김 내정자는 1960년 경북 경주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 전 회장과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이다. 또 김 내정자는 경산시 시금고 담당 공무원의 자녀를 DGB대구은행에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해당 공무원의 자녀는 지난 2014년 DGB대구은행에 입행했다.

검찰은 오는 15일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DGB대구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등 5대 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검찰이 채용비리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 내정자의 혐의를 확정한다면 김 내정자에 대한 사퇴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DGB대구은행은 김 내정자를 은행장으로 내정하기 이전에 김 내정자에 대한 검찰조사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내정자가 결정되기 전에 절차를 중단하라고 임원추천위원회에 요구를 했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DGB금융 관계사 임원 일괄사표,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 지위 유지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의 상무급 이상 임원을 비롯해 DGB금융 관계사 대표이사 및 부사장 등은 지난 12일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DGB금융은 이번 사직서 제출이 첫 외부(하나금융그룹)출신 회장인 김태오 회장의 취임으로 인적 쇄신에 동참하고자 하는 임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제출된 사직서는 DGB금융이 오는 7월부터 추진할 예정인 그룹 조직개편과 함께 내부 심사 후 처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는 맡고 있던 전략경영본부 부사장직 사표는 제출했지만 은행장 내정자 지위는 고수했다. 은행장 취임을 강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김 내정자는 DGB대구은행의 경북 경산시금고 유치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의 아들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DGB금융은 검찰의 수사가 끝날 때 까지 김 내정자의 선임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DGB금융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행장에 취임하기 전에 채용비리 의혹을 완전히 해소한 후에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주총이 늦어지는 것”이라며 “검찰 조사 결과를 보고 나서 주총 일자가 다시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 "김경룡 은행장 내정 과정 공정했나" 

김 내정자의 선임을 두고 대구지역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물론 금융권 안팎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고 나오고 있다. 박 전 회장의 라인으로 그룹 내 비리사건에 자유로울 수 없는 인사가 자리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과연 김태오 회장이 부르짖는 모범적인 지배구조가 경영문화를 위시한 쇄신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DGB금융 내부 관계자는 “김 내정자를 선임한 임추위 멤버들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공동 책임을 가지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는 상황에서 CEO를 새로 뽑을 만한 자격이 있느냐”라며 “은행장 내정자 선임 절차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 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DGB금융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김태오 회장의 개혁 드라이브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쇄신이라는 것은 어떤 파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김 회장 입장에서는 인사 관련된 부분을 언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정말로 개혁 드라이브를 건다면 정리되는 것이 맞다고 보고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내부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