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활용성 높아진 환경에 ‘멀티미디어’ 요소가 대세

[한스경제 김민혜] 스마트폰의 ‘듀얼 카메라’가 대세로 떠오른 지 1년 여 만에 ‘트리플 카메라’ 시대가 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후면에 세 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P20 Pro’를 공개한 이후 아이폰, 갤럭시의 차기 제품에도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내놓은 스마트폰 'P20 Pro'. 40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로 화제가 됐다. 사진=화웨이

대다수의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가 1000만화소를 넘어서게 되면서부터 화소 수 경쟁은 큰 의미가 없게 됐다. 2016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듀얼 카메라는 피사체·배경 등 서로 다른 부분을 동시에 촬영해 다양한 화상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차원 데이터 수집을 통해 스마트폰을 AR(증강현실)에 활용할 수 있게 해 각광을 받았다.

‘P20 Pro’는 메인인 4000만 화소 RGB 카메라와 함께 2000만 화소 흑백 카메라, 800만 화소 광학 줌 카메라를 후면에 나란히 배치했다. 심지어 명품이라 불리는 ‘라이카(LEICA)’ 렌즈다. 흑백 렌즈는 메인 렌즈와 동시에 촬영해 색감의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줌 렌즈를 이용해 거리가 다른 화상을 처리해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스 등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는 1/3~1/2 수준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소수를 올리는 것으로는 큰 차이를 보여주기 힘들지만 ‘P20 Pro’는 4000만 화소 카메라 탑재와 함께 이미지 센서 크기도 1/1.7 까지 끌어 올리며 사진 품질 개선에 공을 들였다.

트리플렌즈가 적용된 'P20 Pro'의 후면.

몇 년 전에도 카메라 기능에 역량을 집중했던 제품들이 출시된 적 있다. ‘파나소닉 루믹스 DMC-CM1’, ‘노키아 808’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이라기보다는 ‘전화가 되는 카메라’에 가까운 디자인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고품질의 화상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시스템이었다.

‘P20 Pro’는 카메라 화질 평가 사이트 ‘dxomark’에서 109점을 받으며 모바일 카메라 부문 기록을 갈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카메라의 급속도 성장에 대해 “스마트폰을 통해 AR, VR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즐기고,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해 AI에 접목시킬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만큼 이제는 제반 환경이 변했다”며 “트리플 카메라나 대형 이미지 센서 도입은 기술 보다는 가격이 문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촬영 기능 업그레이드 추세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 중인 차기작에 어떤 기능이 탑재될 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도 “이모지, 상호 영상 전송 등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카메라 기능 혁신에 중점을 두고 개발해 나갈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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