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변비·탈모·골다공증 등 부작용 위험
만성 위식도역류질환자, 항역류수술 고려해야
박성수 교수/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

[한스경제 김지영]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식도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커피,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술 등의 음식과 담배 등의 기호식품이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산억제제, 변비·탈모·골다공증 등 부작용 위험

위식도역류질환은 일반적으로 PPI라고 불리는 위산분비억제제로 치료한다. 위산분비억제제는 위산 분비 감소, 식도 자극 증상 완화 등을 돕는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음식 역류는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위산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 부작용으로는 설사, 변비, 탈모, 발진 과민반응 등이 있다. 장기부작용으로는 골다공증이 있다. 위산분비억제 작용 때문에 소장 내 산도가 저하돼 칼슘 흡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외에 남성 불임,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신부전, 폐렴 등의 발병률을 증가시키고, 위암 등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위산억제제 복용을 통해서만 위식도역류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증상 심하다면 ‘항역류수술’ 고려해야

위식도역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항역류수술이있다. 항역류수술은 느슨해진 식도 근육을 다시 조이는 수술이다. 느슨해진 하부식도주변을 조이면 위산 및 음식의 역류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박성수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식도역류 증상이 심한 경우 위산억제제를 먹어도 치료가 어렵고,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며 “또한 장기 복용 시 골다공증, 감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도열공탈장을 동반한 환자, 약물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 부작용 때문에 약 복용이 수월하지 않은 경우, 음식물 역류 증상 때문에 견디기 힘든 환자, 식도염이 진행돼 식도하부염증이 심한 환자는 항역류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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