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5일 서울아산병원 대강당 ‘아산국제의학 심포지엄’
정재승 교수 ‘뇌공학-정보기술 융합, 환자 치료 접근 방식 바꿔’
발표하는 정재승 교수/사진=한스경제

[한스경제 김지영] 혁신적인 디지털 뇌공학 기술이 의료 현장에 도입되면 알츠하이머, 자폐증 환자의 치료 접근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5일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아산국제의학 심포지엄’에서 정재승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디지털 뇌공학 기술 연구 현황과 보건의료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경제, 산업 분야뿐 아니라 보건의료의 변화도 이끌었다. 로봇수술, 빅데이터를 활용한 환자 진단은 물론, 건강관리 영역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뇌공학 기술 발전은 헬스케어 서비스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날 ‘디지털 뇌공학은 어떻게 환자를 돕는가?’를 주제로 발표한 정재승 교수는 “뇌공학 기술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몸에 부착하는 전자장치)들과 결합하고 정보기술과 융합하면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현재 뇌공학계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뇌가 생각한 것을 읽을 수 있는 ‘리드-인 테크놀로지(Read-in Technology)'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들의 결과가 상용화되면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나 자폐증 환자의 생각을 읽어 관심사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가 원하는 것을 포착할 수 있고 기존보다 효과적으로 치료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정 교수는 “그레구아르 쿠르틴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팀은 하반신이 마비된 원숭이의 뇌와 척수에 신경을 대신할 전기전극을 심어 정상적으로 걷게 했다”며 “뇌공학 기술의 발전은 헬스케어 서비스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학습 기술과 의료 로봇의 혁신’을 다룬 최재순 서울아산병원 의공학과 부교수는 “1996년 인튜이티브 서지컬사가 개발한 수술로봇 다빈치를 시작으로 의료 로봇 시장 규모도 커졌다”며 “인공지능 기술이 구현된 자동시스템으로 수술 또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도 시장에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에서 자동화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며 “의료로봇은 수술 영상 자동 분석,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수술자 동작 정보 대량 분석 등의 분야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윤 보건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은 인공지능·빅데이터 바람이 불고 있는 의료 현장에 적용될 정책의 방향에 대해 다뤘다.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미래 보건의료정책의 이슈들과 추진방향’을 발제한 오 과장은 “우리나라는 높은 ICT 기술은 물론 사업 여건을 가졌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획기적인 기술들이 국민건강을 제고하고 건강형평성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이어 “관련 규제 재설정, 공익성-영리성 우선순위 고려 등 시대에 맞는 보건의료제도 재설계를 위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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