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실상 경질…경총 '스스로 물러날 기회 주는 것'

[한스경제 이성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이 송영중 상임부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긴급 모임을 개최한 뒤 자진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 하지만 송 부회장은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정지 조치를 당한 송영중(오른쪽)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회의장으로 들어가면서 손경식 경총 회장과 마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총 회장단은 15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히면서 송 부회장의 자진사퇴를 기다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회장단은 송 부회장을 경질하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자신 사퇴 의사를 밝히는 것이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장단은 회의 결과 자료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송 부회장으로부터 충분한 소명을 들었다"며 "경총 회장단은 이번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경총은 이번 문제에 대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조속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경총 관계자는 "송 부회장의 해임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면서 "손경식 회장은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고, 회장단 역시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 부회장은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도 "일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1일 경총이 송 부회장의 업무를 정지시켰음에도 그는 경총회관에 출근하며 부회장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송 부회장은 최저임금법 개정안 통과 당시 최저임금 산입범위와 관련해 노동계 의견에 동조하면서 반발을 샀다. 사용자단체인 경총에는 부적격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후 송 부회장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임의대로 재택근무를 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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