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 금리인상·ECB '비둘기' 날개짓에 달러 강세
7개월만에 1100원 목전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오후 3시 29분 기준 원·달러 환율/자료=네이버 환율

[한스경제 허지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1097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통화 완화’ 방향으로 해석된 점도 달러 강세(환율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기준 14.6원 급등하면서 지난해 11월 17일(1099.50원)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전일보다 4.9원 오른 1088.1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90원대를 넘어선 뒤 1097.7원에 안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유럽 발 소식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며 크게 상승했다. 전날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비둘기적(통화 완화)’ 스탠스를 보이면서 유로화가 급락, 달러를 끌어올리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ECB는 이날 회의에서 연말까지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알렸지만 제로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양적완화 종료보다 제로금리의 유지에 주목하고 사실상 ‘완화’에 가깝다고 해석해 유로화가 급속한 약세로 반전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5명의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연내 2번의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최근 미-중 간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주 1060원 선에 대한 하방 경직성을 확인한 시장이 위쪽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면서 "매파적인 FOMC와 비둘기파적인 ECB가 달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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