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미·중간 무역전쟁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유럽연합 제로금리 연장과 다음주 산유국 회동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도 다시 격동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국내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은 내달 초 중국산 재화 수입품에 관세 25%를 부과한다. 340억달러(한화 약 37조원)규모다.

추가로 160억달러 규모 품목에 대해서는 여론 수렴을 거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의 수출을 막겠다는 의미다. 항공우주, 정보통신, 로봇공학, 신소재, 자동차 등 품목이 대상이다. 지난 달 미·중간 무역협상이 열리면서 관게 회복 기대가 나왔지만, 결국 무역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중국도 곧바로 공격을 받아치는 조치를 취했다. 다음달 6일부터 미국산 340억달러 규모 품목에 대해 관세 25%를 매기는 내용이다. 추가로 화학 공업품과 의료설비 등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이 중국의 보복에 추가 관세를 예고한 만큼, 미·중간 무역 전쟁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중은 지난 달 무역협상을 벌이면서 관계 회복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미국이 관세 보복을 강행하면서 무역 전쟁은 현실화됐다.

여기에 지난달 유럽연합의 제로금리 유지 결정과 함께, 산유국간 회동으로 국제유가 인상까지 예상되는 상황. 국내 경제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당장 중국의 대미 수출길이 막히면 우리나라의 대중수출도 바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줄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달러(한화 약 31조원)감소한다.

항목별로는 전기장비가 109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IT가 56억달러로 뒤를 잇는다. 유화(35억2000만달러)와 기계(27억2000만달러), 경공업(23억6000만달러) 등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불안한 수출 경기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수출액은 상승세를 탔지만, 이번달 10일까지 수출액은 124억달러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는데 그쳐있다.

특히 6월부터는 조업일수 감소와 작년 6월 대규모 선박수출이 있었던 상황을 감안해 성장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수출길까지 막히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