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스피 예상밴드는 2390~2500포인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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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동우] 이번주 증시는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미국 등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6·12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것도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재점화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의 코스피 예상밴드는 2390~2500포인트 수준으로 예측됐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대한 내용이 당초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지만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실무회담, 미사일 시험기지 폐쇄 등이 언급되며 후속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협주라는 수식어가 붙은 종목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관련 종목들은 회담이 구체화할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남북경협주가 기대감으로 올라왔던 만큼 경제협력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환매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의 경우 이어질 북미 간의 실무회담과 남북경협으로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의 경우 당분간 이슈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전망”이라며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한 이후 북미실무회담, 북한 미사일 실험 기지 폐쇄 등의 이슈 확대 시 비중 확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는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양대 중앙은행이 긴축을 가속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향후 금리인상 스케줄이 확정되면서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증시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정치적 노이즈와 그에 따른 일부 체감지표 부진에도 유럽 경기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판단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금리인상이 기업 실적 증가의 직간접적 시그널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형 이벤트 이후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 프리뷰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등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확대되고 있지만 IT하드웨어, 반도체, 증권, 은행, 기계, 면세점 등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출 등 2~3분기 상장사 이익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지표들의 흐름도 긍정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재점화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대등한 규모, 동등한 강도의 관세부과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국무원 비준을 거쳐 500억달러(약 54조95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1102개 품목에 대해 25% 추가 관세부과를 강행하기로 한데 대한 보복조치다. 중국 증시에도 무역분쟁 재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73% 떨어졌고 선전종합지수도 1.76%, 홍콩 항셍지수는 0.43% 내렸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30일 대(對)중국 투자제한 조치 발표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 G2 무역갈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재차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실적흐름을 분석한 중장기 업종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겸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장 대응 전략보다는 실적 흐름에 충실한 중장기 업종 선택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이익 안정성이 우월한 반도체 및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점진적 비중 확대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 호텔·레저, 소매(유통), 건설, 운송 등을 추천업종으로 꼽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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