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역외시장서 원·달러 환율 1100원 넘어
달러 강세 '일시적 현상' 분석도
이번 주(6월 18일~22일) 금융시장은 지난 주 진행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여파로 달러 강세(환율 상승)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허지은] 이번 주(6월 18일~22일) 금융시장은 지난 주 진행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여파로 달러 강세(환율 상승)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유로화 약세, 미중 무역갈등까지 심화 양상을 보이며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서는 등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 환경을 고려하면 최근의 급격한 달러 강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거라는 분석도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1.45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위로 올라선 건 지난해 11월 20일(1100.6원) 이후 7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달러가치는 전주 대비 1.4%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미 기준금리는 1.75~2.00%로 2008년 이후 10년만에 2%대를 터치했다. 금리 인상 횟수도 기존 연 3회에서 4회로 한 차례 상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달러화도 이에 강세를 보인 것이다.

FOMC 이후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 유로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ECB는 연말까지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계획을 밝혔으나 제로금리(0.00%)인 기준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유지한다고 명시하면서 당분간 통화 완화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CB가 미국과 통화정책 노선을 달리 하면서 유로화 약세가 이어진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내로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부과 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도 같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즉각 부과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당분간 G2간 무역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 불안을 키우고 있으나 급격한 달러 강세 압력은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달러 강세 심화 여부 등 환율 오르내림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비미국의 경기차, 물가차는 더 확대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며 “유로존 등 비미국 경기는 현 수준보다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ECB 회의 직후 하락한 유로화는 곧 완만한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ECB 정책변화의 ‘명시화’가 유로화 강세 요인임을 재확인시켜줬기 때문”이라며 “유로화는 수 주 내로 회의 이전 수준까지 강세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들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달러 강세로) 통화 절하가 심해지면 달러표시 자산가격 하락→경제주체들의 B/S 건전성 악화→자금조달 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환율 변동에 주의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은

18일(월) : 미국 6월 NAHB 주택시장지수, 일본 5월 무역수지, 5월 수출, 5월 수입

19일(화) : 미국 5월 주택착공

20일(수) : 미국 5월 기존주택판매, 독일 5월 PPI

21일(목) : 한국 5월 PPI, 6월 수입, 6월 수출, 영국 BOE 통화정책회의

22일(금) : 산유국 회의(감산량 축소 수준 및 시점 결정), 유로존 6월 Markit 제조업 PMI, 6월 Markit 서비스 PMI, 일본 5월 헤드라인 CPI, 5월 코어 CPI, 6월 닛케이 제조업 PMI, 4월 전산업활동지수, 독일 6월 Markit 제조업 PMI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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