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테슬라 모델S가 또 다시 배터리 화재를 일으켰다. 올해에만 벌써 3번째다. 특히 이번 사고는 평범한 주행 중 일어나면서 배터리 결함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잠시 주춤했던 테슬라 파산설도 다시 불 붙을 전망이다. 올 초 호언장담했던 생산 목표조차 이루지 못한 상황, 최근 일론 머스크 CEO는 인력 9% 감축 계획까지 발표했다.

17일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배우 매리 매코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불길이 피어오르는 테슬라 모델S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매리 맥코맥이 SNS에 업로드한 동영상의 장면. 매리 맥코맥 SNS 캡처

사고 차량은 당시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 중 화재 사실을 들은 매코맥의 남편은 곧바로 차를 갓길에 세웠고, 인근에 있던 경찰이 소방서에 신고를 하면서 화재를 즉시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매코맥과 목격자 등은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당시 현장보고서를 통해 화재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사고나 충격이 없었을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조차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코맥이 올린 영상에는 차량이 하체에서부터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테슬라의 차량은 프레임 바닥에는 고밀도 배터리셀을 빽빽하게 배열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재가 배터리에서 발생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셈이다.

앞서 테슬라의 자동차들은 꾸준히 배터리 결함 때문으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에 시달려왔다. 대부분 충돌 사고 직후에 일어났지만, 일반적인 주행 중에서도 불이 일어난 사례가 적지 않다.

올해만 해도 화재 사고가 벌써 2차례나 있었다. 모델X와 모델S가 각각 3월과 5월 충돌 사고 후 불길에 휩싸였던 일이다.

특히 이들 사고는 경미한 충격에도 화재로 인해 탑승자를 사망에 이르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배터리셀에 붙은 불이 빠르게 커지면서 탑승자 탈출을 불가능하게 했었다.

당시 화재는 소방수가 출동했음에도 쉽게 꺼지지 않았을 만큼 강력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화재 대처 방법을 새로 마련해야한다는 요구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화재가 이미 예견됐던 재난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리하게 주행거리를 늘리려 배터리셀을 지나치게 집약한 탓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불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들은 배터리셀을 차량 뒤쪽 등 일부분에만 장착하거나, 섹터를 구분하는 등 방법으로 화재 확산을 최소화한다.

테슬라는 이번 화재 사고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테슬라의 차량에서만 유독 화재 사망 사고가 이어진 만큼, 정부와 전문가들 주도의 정밀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게자들은 이번 사고가 테슬라 파산설에도 다시 불을 붙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잇딴 사고 등으로 파산설에 시달려왔지만, 6월말 주당 5000대 생산 달성 기대에 따른 정상화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또다시 제품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점화하면서 주가하락 등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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