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삼성화재 배구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은 지난달 7일부터 임도헌 감독은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붉은 넥타이를 맨다. 넥타이는 구단 프런트가 선물한 것이다. 구단에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임 감독이 경기 때마다 붉은 넥타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넥타이를 매는 날 팀은 어김없이 이기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3일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우리카드와 홈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실에서 넥타이를 어루만지며 “좋은 느낌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홈 경기 전 승리를 부르는 일종의 의식으로 된장찌개를 먹는 습관도 갖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7일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서부터 6연승을 달렸다. 임 감독이 또 다시 붉은 넥타이를 매고 경기장에 등장한 이날 삼성화재가 과연 연승을 이어갈 지 주목을 끌었다.

결국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7, 25-20, 25-11)으로 제압했다. 임 감독의 붉은 넥타이는 이날도 삼성화재의 승리를 부르는 부적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는 괴르기 그로저(31)의 맹공으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그로저는 퀵오픈과 백어택, 스파이크 서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쌓으며 삼성화재의 리드를 이끌었다. 덕분에 삼성화재는 8점차로 세트를 가져갔다. 삼성화재는 2세트 초반 우리카드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우리카드는 최홍석(27)과 군다스(30)의 연이은 득점으로 삼성화재를 몰아 부쳤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뒷심은 빛났다. 삼성화재는 류윤식(26)의 시간차 득점으로 16-16 동점을 만들더니 그로저의 통쾌한 백어택으로 17-16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이후에도 계속된 류윤식과 그로저의 득점으로 마침내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일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 2세트를 내리 따낸 삼성화재는 3세트 중반 이후 점수 차를 10점차 이상으로 벌리며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27득점을, 류윤식이 1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화재는 승점 3을 보태며 9승5패 승점 26으로 단숨에 2위로 도약했다. 우리카드는 군다스와 최홍석이 13득점씩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1(24-26, 25-23, 25-16, 25-22)로 물리쳤다. GS칼텍스는 5승7패 승점 16으로 4위 한국도로공사(5승6패)와 승점 차 없는 5위에 올랐다. GS칼텍스는 표승주가 19득점, 켓벨이 15득점, 한송이가 14득점을 올리는 등 선수들이 대체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KGC인삼공사는 헤일리가 30득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8연패를 막지 못했다.

사진=임도헌 감독(삼성화재 제공).

장충체육관=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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