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영] 마약성분이 없는 진통제 사용만으로도 방관 전 적출술을 받은 환자의 장 기능 회복, 통증 조절 등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종진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비마약성 진통제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최근 방광 전 적출술을 받은 40~60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방관 전 적출술은 방광 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방광 전체 및 골반, 복부의 임파선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자가조절진통제를 통해 통증을 조절한다. 기존에는 환자의 식사 및 보행 등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변비나 구역질 등의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음에도 진통 완화 효과가 높은 마약성 진통제를 주로 이용했다.

이에 오 교수팀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비마약성 진통제(35명)와 마약성 진통제(35명)를 각각 투여한 후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비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한 환자군(8.6%)이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한 환자군(42.9%)보다 구토 증상이 적었다.

맑은 유동식을 섭취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비마약성 환자군이 더 빨랐다. 수술 후 첫 배변까지 걸리는 시간도 마약성 진통제 3.6일보다 빠른 3.1일로 나타났다.

또한 장폐색 등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합병증도 비마약성 환자군이 적었다.

통증 완화 정도는 두 그룹이 비슷해 비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종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마약성 진통제 사용만으로도 환자는 장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차후 환자의 총 입원 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김지영 기자 jiyoung9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