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존 방식보다 측정 민감도 30%↑…정확한 간암 조기진단 전망
김영수(좌), 윤정환(우) 교수/사진제공=서울대병원

[한스경제 김지영] 국내 연구진이 혁신적인 혈액 내 간암 표지자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간암 표지자는 간암 발병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대 김영수 의공학교실·윤정환 내과학교실 교수팀은 간암 표지자 ‘AFP-L3’의 측정 민감도를 30% 이상 향상시킨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AFP-L3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간암 표지자다. 높은 정확도로 간암을 진단하지만 또 다른 표지자인 ‘AFP’보다 분석 비용이 많이 든다.

연구팀이 개발한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은 질량분석기를 통해 표지자의 고유 질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증식과정에서 고유의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암의 특성을 이용한 방식이다. 한 번에 여러 표지자를 분석할 수 있고 정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수집한 총 400례(건)의 간암, 간경화, 간염 혈액 시료를 대상으로 새롭게 개발된 분석 기술의 성능을 기존 방식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은 기존보다 민감도가 30% 높아 보다 정확한 간암 진담이 가능했다.

김영수 교수는 “새 분석 기술을 이용하면 한 번 분석으로 간암 표지자를 비롯해 동시에 300개 이상의 암 표지자를 측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술과 진단 장비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한 후 모든 진단검사실에서 임상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와 미국에 특허를 등록했으며 유럽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화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임상화학회 임상화학(Clinical Chemistry)’ 6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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