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횡문근융해증, 여름철 가장 많이 발생
운동 강도 단계적으로 높이고, 수분섭취 충분히 해야
신정호 교수/사진제공=중앙대병원

[한스경제 김지영] #최근 헬스장을 등록해 운동을 시작한 김우진(가명)씨는 운동 후 뻐근한 근육통을 자주 느꼈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해 생긴 통증이라고 생각한 김씨는 곧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소변색 또한 갈색빛을 띄기 시작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은 김씨는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은 신체를 움직이는 부위에 있는 가로무늬 근육이다. 고강도의 운동을 하면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면서 근육으로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이 상태에서 근육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 근육 세포막이 손상된다.

이때 근육 세포 내 물질인 마이오글로빈, 칼륨, 인 등이 방출돼 체액으로 유입되면 신장이나 심장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횡문근융해증 왜 생길까?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크게 타박상, 지속적 압력과 같은 외상성 요인과 알콜 및 약물 등의 비외상성 요인으로 나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의 가장 큰 원인은 외상성 근손상(62%)으로 알콜 남용(6%), 간질 발작(6%) 등보다 크게 높았다.

또한 대한가정의학회지 자료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 환자는 여름철에 가장 많았다. 이어 가을, 봄, 겨울 순서로 나타났다.

신정호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운동량을 감당하지 못한 근육 세포가 손상돼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로 몸만들기에 집중하는 여름철에 운동유발성 횡문근융해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나타나면 이에 따른 신장 손상 예방을 위해 가능한 빨리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횡문근융해증, 치료법과 예방법은?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은 극심한 근육통과 국소부위 부종, 전신 무기력감, 진한색의 소변 등이 있다.

근육통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운동 후 느끼는 일시적인 근육통이나 감기몸살로 여겨 방치한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부종과 함께 적갈색의 진한 소변이 나타난다. 더 심해지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횡문근육해증이 발병했다면 휴식을 통해 근육 손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액 요법과 전해질 보충을 통해 근손상 때문에 발생한 체액 및 전해질 이상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당 질환의 주요 합병증인 급성 신부전증 예방을 위한 집중 치료도 중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투석 치료가 필요한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리도 필요하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지말고, 단계적으로 운동의 양과 강도를 늘려야 한다.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 운동하면 발병 가능성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정호 교수는 “운동 시 근육 손상으로 생긴 물질을 소변을 통해 배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섭취와 전해질 보충이 가능한 음료를 마셔야 한다”며 “만약 증상이 발생하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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