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민혜] 5G(5세대 이동통신) 글로벌 표준 완성, 주파수 경매 마무리와 함께 내년 3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향한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치열한 속도경쟁에 나섰다. 상용화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서비스 비용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5G 서비스 이용자들의 LTE 대비 체감 통신비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콘텐츠 요소를 확충해야 고객 유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마무리된 주파수 경매에서 이동통신 3사는 각각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확정지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통신망을 설치하는 데에도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므로 통신비 인상으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5G 서비스는 차별화된 차세대 미디어로 승부해야 하는 만큼, 콘텐츠의 확보가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LG유플러스

5G 도입 초반, ‘종량제’ 도입 가능성 커

이동통신사들은 “서비스와 상품 설계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요금 체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초기 매출 확보를 위해 데이터 ‘종량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내 분석이다. 액수를 정해놓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쓰는 만큼 과금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등의 단말기 교체도 필요하다. 이중으로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5G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초고화질 영상, 홀로그램 영상 등은 데이터 용량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온라인 스트리밍 시 데이터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제휴 콘텐츠의 데이터 사용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제로레이팅’ 적용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5G 서비스 초기에는 LTE 요금제에 머무를 소비자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이미지·영상을 송·수신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빠른 데다, ‘완전무한 요금제’ 등이 출시돼 데이터와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KT는 ‘데이터ON’ 출시 일주일 만에 16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고, LG유플러스도 요금제 출시 이후 가입자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적극적 ‘콘텐츠’ 개발로 고객 유인

모바일 데이터(LTE) 이용 추이. 자료=KT

상용화 초반에 이동통신사들은 전략적으로 UHD(초고화질), VR, 홀로그램 콘텐츠 등을 개발하고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객 유입을 위한 유인을 제공하는 차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3월 3.3GB이었던 LTE 스마트폰 1인당 트래픽은 2018년 3월 6.91GB까지 증가했다. 스마트폰으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급증한 까닭이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의 5G 기반 콘텐츠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이통사들은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5G 기술 기반 서비스 중 상당 부분은 완성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SK텔레콤은 19일 5G 글로벌 표준에 기반한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렸으며, KT는 지난 17일 영동대로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운전을 대중에 공개한 바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기술개발 측면의 자신감을 드러내며 “5G 생태계 조성과 관련한 연계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고,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폭에 따른 속도 경쟁 보다는 콘텐츠 차별화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다. LG 유플러스는 위치별 영상, 360VR, 밀착영상으로 구성된 ‘5G 생중계’, 실공간과 가상공간을 결합해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혼합현실게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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