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캡틴박’ 박지성 보다 ‘인간 문어’ 이영표가 먼저 웃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인 스웨덴 전 중계에서 KBS가 압도적인 시청률로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KBS2가 생중계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32강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는 전국 시청률 17.0%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 1위로 러시아 월드컵 중계 최고 시청률도 갈아치웠다. 지난 16일 프랑스와 호주 경기 당시 기록한 최고시청률(8.2%)을 2일만에 눌렀다.

이날 KBS2는 한국 대 스웨덴 경기 전인 오후 7시40분 무렵부터 월드컵 프리뷰 쇼를 중계하며 상대 팀 분석 및 경기 예측으로 시청자 확보에 나섰다. 무엇보다‘영광콤비’ 이영표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의 예리한 분석력과 현장감 넘치는 진행이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해설위원은 명언을 쏟아냈다.“대한민국 대표팀이 우리보다 좋은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딱 한가지 방법은 기동력”이라며 “멘탈은 육체의 지배를 받고 육체는 멘탈의 지배를 받는다. ‘체력은 최고의 기술 중 하나’”라고 했다. 스웨덴에 1대 0으로 패하자 “선수들이 (마음은)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러나 체력적인 준비가 충분히 돼 있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빼박콤비’ 배성재 캐스터와 박지성 해설위원이 이끈 SBS는 시청률 12.5%로 2위를 차지했다. MBC는 안정환 해설위원에 김정근, 서형욱 캐스터까지 3명이 힘을 합쳤지만 11.4%로 꼴찌를 기록했다.

처음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박지성은 특유의 감성해설과 사이다 멘트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처럼 진심 어린 해설로 감동을 줬다. 박 해설위원은 “저도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나갔다”며 “주장 완장의 무게감이 그렇게 클 줄은 몰랐었다. 기성용을 보면서 지금 심정이 이해 간다. 선배로서 응원해주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스웨덴이 후반 PK골을 성공시킨 후 그라운드에 자주 쓰러지자 “침대축구가 중동에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사이다 일침도 잊지 않았다.

지상파 3사의 스웨덴 전 중계 시청률 합은 40.9%에 달해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3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선 러시아 월드컵에서 KBS와 MBC, SBS가 펼칠 시청률 경쟁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KBS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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