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중구 주유소 리터당 2244원·창원 주요소 1495원

[한스경제 이성노] 휘발유 가격 오름세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까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8주 연속 오르면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가장 비쌌고, 경남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19일 한국성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최고가 주유소는 서울 중구, 최저가는 경남 창원시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09.17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618.1원, 경남은 1586.2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중구의 서남주유소(SK에너지)다. 휘발유는 리터당 2244원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강북구에 자리한 북서울고속주유소(에쓰오일)로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585원이다. 같은 서울 아래 있는 주유소지만, 휘발유 리터당 가격 차이는 무려 659원에 달했다. 

반대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경남 창원시에 있는 도경셀프주유소(에쓰오일)와 대림주유소(알뜰주유쇼)로 휘발유 가격은 1495원으로 동일하다. 경남 지역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곳도 창원시에 있다. 녹원주유소(SK에너지)로 휘발유 값은 1869원이다. 경남지역 휘발유 최고, 최저가 차이는 374원이다. 

전국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2244원, 가장 낮은 곳은 1495원으로 격차는 리터당 749원이다. 중형세단(2000cc) 기준으로 70리터의 주유통을 가득 채운다고 가정하면 무려 5만2430원 차이다.    

지역·주유소마다 가격 차이가 큰 이유는 무엇일까.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4월 넷째 주부터 6월 둘째 주까지 8주 연속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주유소 판매가는 정유사 공급가에 임대료, 인건비,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 다만 공급가는 회사마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조금이라도 가격을 높이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공급가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똑같다고 봐야한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면 경쟁 자체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6월 첫째 주 기준으로 정유사별 공급가는 리터당 현대오일뱅크 1543.4원, SK에너지 1540원, GS칼텍스 1532원, 에쓰오일 1510원 순이다. 

지역별 가격 차이는 지가가 큰 영향을 미친다. 지역마다 일정 수준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유소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이도 기름값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최근 주유소는 주유뿐 아니라 간단한 쇼핑, 식음료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주유소'로 운영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 또한 가격 상승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마다 조금씩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브랜드별, 매장별 가격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기름값은 주유소마다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임대료 등 운영비가 주유소마다 다르고 업주의 전략 역시 각각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를테면 임대료가 비교적 싼 지역은 마진을 적게 남기고 많이 파는 '박리다매', 임대료가 비싼 지역은 '고마진'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셀프주유소를 운영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둘째 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10.1원으로 전주대비 0.4원 올랐다. 4월 넷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무려 8주 연속 상승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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