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티웨이항공이 LCC업계 3번째 상장사가 된다. 최근 티웨이항공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공모가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티웨이항공은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다.

티웨이항공은 18일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받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에 관심이 쏠리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티웨이항공 제공

앞으로 티웨이항공은 우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와 예비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정정신고 등 유가증권신고서 효력을 얻는 등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후 투자설명서 교부하고 수요를 예측해 공모가를 결정하면 상장을 시작할 수 있다. 법적으로 6개월 안에 절차를 마쳐야 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르면 1~2달 안에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앞서 상장했던 기업들과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심은 일찌감치 공모가격 수준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LCC 주가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가, 티웨이항공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공모가를 예상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가는 변수가 많아서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며 "단 실적이 공모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공모가와 상장 당시 실적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LCC업계에서 가장 먼저 상장에 성공한 회사는 제주항공이다. 상장일은 2015년 11월 6일로, 공모가는 3만원이다. 당초 공모예정가였던 2만3000~2만8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제주항공이 상장 전년인 2014년 기록한 매출액은 2015년 요약재무제표 기준 5106억원이다. 전년보다 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비 74%나 뛰었다.

진에어는 2017년 12월 8일 상장했다. 공모가는 3만1800원이었다. 공모예정가인 2만6800~3만1800원에서 최대치로 설정했다.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른 매출액은 7197억원으로 제주항공보다 높다. 매출 성장률도 전년비 56%로 제주항공을 훨씬 웃돈다. 영업이익 역시 297억원으로 전년보다 77%나 급성장했다. 공모가격을 제주항공보다 높게 설정한 이유도 이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두발 자율화를 선언하는 등 LCC업계에서도 발 빠른 혁신을 수행 중이다.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은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중간 수준이다. 2017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5840억원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 사이에 있다. 전년보다 49% 오른 성적으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사이에 위치한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68%나 오르면서 양사를 압도했다.

티웨이항공 공모가를 제주항공과 진에어 수준인 3만원 전후로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장 당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비슷한 수준인 만큼, 상장가도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오히려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상장예정가가 3분기를 지난 후 발표된다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 밖에 없다는 ‘핑크빛’ 예상도 적지 않다. 추이를 보면 여름휴가를 포함한 올 3분기 LCC업계 실적은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티웨이항공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단 부정적인 시각도 외면할 수 없다. 진에어 때문이다. 진에어는 같은 날 종가 기준 2만8650원으로 상장가보다 10%나 떨어진 상태다. ‘물컵 갑질’사태로 인한 영향도 크지만, 최고가도 지난 4월 11일 기록한 34300원으로 8% 오른데 불과했다.

반면 제주항공 주가는 지난 5월 9일 최고가를 5만2000원으로 갈아치우고 20일 기준 4만3550원으로 장을 마무리하며 상장가보다 45%나 비싸진 상황이다. 공모가를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LCC 업계가 호황을 맞은 데다가,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을 따르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업계 변수가 많아 공모가를 섣불리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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