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골드만삭스, 월가 IB 중 처음으로 가상화폐 트레이딩 데스크 신설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 "비트코인 잘 풀린다면 역사적인 길 될 것"
로이드 블랭크페인(사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미래가 없다고 보는 건 너무 오만한 발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허지은] 가상화폐 비관론자로 알려진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건 너무 오만한 발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블랭크페인은 뉴욕 경제 클럽(The Economic Club of New York)에서 연설을 통해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가상화폐가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해서 이를 있을 수 없는 허상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블랭크페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상화폐에 비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에 버블 가능성이 있으며 비트코인과 관련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코멘트를 남긴 바 있다.

블랭크페인은 전세계적으로 금(金)이 화폐가치를 갖게 된 역사를 설명하며 가상화폐 역시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지 않고, 골드만삭스 역시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잘 풀린다면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역사적인 길을 터줄 수 있는 것”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월가 투자은행(IB) 중 처음으로 가상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시작하고 직원 채용을 마쳤다. 이사회 승인까지 마친 골드만삭스는 매매 개시 시점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대형 IB들이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상화폐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유명인사들이 가상화폐를 지지하고 있다. 트위터의 잭 도시 CEO는 최근 “비트코인이 단일 글로벌 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글로벌 통화로 통용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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