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조작?...가격 부풀리기 의혹 진원지는
'비트코인' 시세 조작?...가격 부풀리기 의혹 진원지는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6.2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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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연동된 테더(USDT), 작년 비트코인 가격 폭등 기폭제 됐나
테더(USDT)가 비트코인 시세 조작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테더를 발행하는 테더 리미티드(Ltd)는 회계감사 자료를 공개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으나 테더를 둘러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위키미디어
테더(USDT)가 비트코인 시세 조작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테더를 발행하는 테더 리미티드(Ltd)는 회계감사 자료를 공개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으나 테더를 둘러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위키미디어

[한스경제 허지은] 미국 금융당국과 학계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시세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초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테더(USDT)가 비트코인 시세 조작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테더를 발행하는 테더 리미티드(Ltd)는 회계감사 자료를 공개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으나 테더를 둘러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뉴욕타임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의 존 그리핀(John Griffin) 금융학과 교수는 “약 25억 개의 테더 흐름과 비트코인 가격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테더의 수급 조절을 통해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가격을 2만달러(약 2166만원)까지 끌어올린 정황이 포착됐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대부분은 인위적이고 집중적인 조작 활동에 영향을 받았다”라며 “테더가 비트코인 시세를 조작하는 용도로 쓰였다”고 지적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가상화폐로, 1달러당 테더 1개가 연동돼 발행된다. 테더 사는 자사가 보유한 달러 보유량만큼 테더를 발행하게 된다. 테더는 달러에 연동된 만큼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를 구매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1달러=1테더, 달러 연동된 안정성 무기로 가상화폐 시세 조작 나섰나

근거는 이렇다. 발행사인 테더 리미티드는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자회사다. 전세계 테더 거래량의 대부분이 비트피넥스에 집중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비트피넥스는 자회사 테더 리미티드를 통해 테더를 발행했을 뿐만 아니라 테더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거래소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시세 조작이 가능하다는 게 그리핀 교수의 주장이다. 테더 리미티드가 달러 보유량 이상으로 테더를 대량 찍어내고, 비트피넥스는 이 테더를 들고 비트코인을 대량 산다. 수요가 늘어난 비트코인은 무한정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 테더를 이용한 비트코인 시세 조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가상화폐에 첫 신용등급을 부여해 주목받은 신용평가사 와이스레이팅스(Weiss Ratings)의 테더 분석도 주목할 부분이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테더의 시가 총액과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이더리움과 제트캐시(Zcash) 등 테더로 구입한 다른 가상화폐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크게 상승했다”며 “테더는 전체 가상화폐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더 리미티드 해명에도 의혹 이어져…공방 계속될 듯

테더를 이용한 시세 조작 의혹은 올 초 처음 불거졌다. 비트피넥스가 지난해 12월 테더발행량을 대폭 늘려 시세 조작에 나섰다는, 일명 ‘테더 사태’다. 비트피넥스는 올 1월 CFTC의 소환 조사를 받았고, 2월에도 CFTC와 SEC 주재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하기도 했으나 이와 관련한 뚜렷한 제재나 사실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테더 발행사인 테더 리미티드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21일 테더 리미티드의 감사를 맡은 법무법인 프리-스포킨-설리반은 “6월 1일 기준으로 테더가 보유한 은행 잔고는 테더 발행량을 100% 보증하며 테더 리미티드는 해당 자산의 소유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즉 테더 발행량과 테더 리미티드의 달러 보유량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앞서 5월에도 테더 리미티드는 2억5000만달러를 조달한 기록을 공개하며 달러 보유량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비트멕스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테더는 푸에르토리코 은행에 발행량과 일치하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더(USDT)란

테더는 달러와 연동(페그)된 가상화폐로 테더를 발급받으면 1:1 비율로 달러와 교환할 수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자회사인 테더 리미티드(Tether Ltd)에서 발행하며 발행량은 테더 리미티드가 보유한 달러 양에 비례해 결정된다. 올 초 테더 리미티드가 달러 보유량 이상으로 테더를 발행해 가상화폐 시세 조작에 나섰다는 일명 ‘테더 사태’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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