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다른 ‘빅데이터’ 활용법, 어떻게 다를까
은행마다 다른 ‘빅데이터’ 활용법, 어떻게 다를까
  • 김서연 기자
  • 승인 2018.06.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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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빅데이터센터 문을 활짝 열었다. 개인·법인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 관리,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이슈 분석 등 데이터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이곳에서 수행한다. 그간 은행들이 고객 마케팅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면, 이제는 기업진단, 보고서 등에까지 그 활용범위가 넓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조직개편을 통해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디지털전략부 내 빅데이터팀이 빅데이터센터로 승격됐다. 팀에서 하나의 부서가 된 셈이다. 팀은 빅데이터 기획팀·분석팀·관리팀으로 구성됐다. 규모는 세 배 정도 늘어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데이터를 한 곳에서 통합해 관리하고 분석 역량을 키우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의 조직과 역할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이번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로 외부전문가도 영입했다. 또, 기존 영업지원부문 소속의 디지털금융그룹을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는 국내부문에 배치했다.

우리은행은 빅데이터 관련 부서를 이번에 확대개편했지만 이전에도 빅데이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3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진단시스템 ‘빅아이(Big Eye)’를 기업여신 리스크관리에 도입했다. 빅아이는 이번 기업진단시스템은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은행 대내외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업 관련 중요정보와 부실징후 정보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개인 대상 마케팅이나 신용평가에 활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기업의 부실징후 파악 등 리스크 관리에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일부.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일부. 사진=신한은행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우리은행에 앞서 빅데이터센터를 연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4월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했다. ▲내부 데이터 정비 및 이용 활성화 ▲외부 기관과의 제휴 통한 신사업 기회 확보 ▲기존 거래 데이터 기반으로 한 비정형 텍스트 분석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등 3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해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금융생활 패턴을 연구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이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만의 특징이다. 빅데이터가 금융사의 마케팅에만 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시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NH 빅스퀘어 개발자들을 비롯한 농협은행 관계자들이 구축 완료보고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지난 5월 NH 빅스퀘어 개발자들을 비롯한 농협은행 관계자들이 구축 완료보고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농협은행은 ‘센터’라는 명칭 하에 빅데이터를 영업 및 은행 경영에 이용하고 있지는 않으나, 빅데이터를 추후 그룹 차원에서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5월 빅데이터 플랫폼인 ‘NH 빅스퀘어(BigSquare)’ 구축을 완료했다. 활용이 어려웠던 비정형·대용량 데이터를 저장·분석하는 플랫폼이다. 농협은행은 NH빅스퀘어를 통해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올원뱅크 뿐만 아니라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스마트고지서 등 다양한 비대면 채널 정보와 외부데이터를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추후 유통, 보험, 증권 등 농협 그룹 차원의 시너지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