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캡처

개그맨 엄용수가 방송에서 장애인과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주목받는다.

엄용수는 지난 14일 ‘아침마당’에 출연해 출연료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고추 축제를 하면 고추로 출연료를 받고, 딸기 축제를 하면 딸기로 받고, 굴비 아가씨 축제를 하면 아가씨로 받는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진행자가 이를 제지하자 엄용수는 “코미디언이 웃기지도 못하느냐”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엄용수는 과거 교통사고로 엄지발가락을 잃어 6급 장애인이 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내가 성희롱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느냐. 나는 뛸 수 없기 때문에 금세 붙잡힌다”, “항공료 30% 할인을 받아 가만히 앉아서 1년에 1,000만 원을 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엄용수의 발언은 그대로 방송됐고, 이와 관련해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6개 장애인 인권단체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장애와 여성에 대한 모욕 비하 발언과 차별 행위를 자행한 엄용수와 공영방송 KBS는 관련 내용 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아침마당’ 제작진 측은 지난 19일 오후 “지난 14일 방송된 목요특강에서 엄용수가 장애 등의 역경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삶에 임하라는 메시지와 현금보다는 인간적 의리를 중요시한다는 본인의 의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 방송됐다”며 사과했다.

이어 제작진은 “녹화 방송이면 충분히 편집에서 거를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생방송이었기 때문에 이 또한 여의치 못했다”며 “엄용수는 물론, 제작진은 장애우 및 여성들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밝히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슈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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