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한국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이름표를 달고 신한은행의 자동차 금융 상품이 날개를 달았다. 시중은행 중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자동차 대출 상품인만큼 타행 대비 실적이 좋은 편이었는데, 프로야구 스폰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자동차 구매자금 상품인 ‘신한 MY CAR(마이카) 대출’의 2018년 상반기 취급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2010년 2월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내놓은 자동차 금융 상품이다. 출시 첫해 2000억원으로 시작해 매년 꾸준히 취급액이 늘어났으며, 2017년 1조원 취급을 9개월 만에 달성한데 이어 올해에는 단 6개월 만에 취급액 1조원을 달성했다.

취급 수수료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차 구입 자금 용도는 물론이고 2금융권의 자동차 금융 상품을 전환하는 목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개인택시 사업자 생활자금 지원, 캠핑 카라반 구입, 대형 이륜차 구입 등 대출 대상을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마이카 대출은 ▲연 3%대 금리 ▲최대 1억원 한도 ▲최장 10년간 분할상환의 장점을 바탕으로 차량 구매고객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여기에 한도조회부터 대출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뱅킹 쏠(SOL)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제2금융권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고객이 기존 할부상품을 마이카 대출로 바꿀 수 있는 전환대출도 전체 판매액의 20%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5월 출시한 대형이륜차(260CC 초과) 대출도 1000억원 넘게 취급해 관련 시장에서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왼쪽)과 정운찬 KBO 총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이같이 실적 증가세에는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효과가 컸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가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명칭으로 확정된 올해 1월 이후에는 전년 동기 대비 70% 수준의 판매액 증가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다. 지난 1월 올해 KBO리그의 공식 타이틀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로 확정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최초로 자동차 금융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당 상품 금리가 낮아지고 시장이 건전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이 자동차 금융 시장을 개척한 이후 성과를 거두자 타행들도 속속 이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위비 모바일 오토론’, 국민은행의 ‘KB모바일 매직카 대출’이 그 예다.

은행 자동차 대출은 금리가 3~5%대로, 보통 자동차 영업사원들이 추천하는 금리 7%대의 캐피탈 상품보다 훨씬 낮다. 또 거래를 하고 있는 주거래은행일 경우, 다른 금리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모바일로 신청하면 금리가 더 내려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대출은 캐피탈 회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1금융권인 은행이 이 시장에 진출하자 (캐피탈 회사들보다는) 좀 더 믿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자동차 금융시장에서 은행 점유율이 낮은 수준이지만, 비대면 채널로 고객 접근의 편의성을 확대하고 금리 경쟁력이 있어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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