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대 경영전략회의 22일 DS부문 시작…25일 IM, 26일 CE부문
중국 '가격 담합' 대응, '초격차' 전략도 논의
25일 IM부문 의제, 갤노트9 조기출시·中스마트폰 대응 등
삼성전자 최대 경영전략회의인 '글로벌 전략회의'가 22일 DS부문부터 시작됐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최재필] 삼성전자 최대 경영전략회의인 '글로벌 전략회의'가 시작됐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반도체·휴대폰·가전 등 삼성전자 핵심 사업부문별 국내외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항상 업계의 주목 대상이 되곤 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2일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회의를 열고 '2018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회의는 DS 부문장인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 임원과 해외법인장, 개발부문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열리는 사실상 'JY체제' 첫 회의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참석여부가 관심을 끌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이전부터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DS부문,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

DS부문 하반기 전략은 중국 시장 대응이라는 현안이 있지만, 그보다 미래 성장에도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적이 유례없이 화려해서다.

DS부문은 '글로벌 슈퍼호황' 장기화에 힘입어 신기록을 매 분기 쓰고 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1조5500억원으로 처음 11조원대에 진입한 이래 2분기에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은 13~14조원대로, 다시 신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7조3300억원인데 이중 13조원 이상을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점쳐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강세 지속 등으로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14조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DS 부문 회의에선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영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파운드리팀을 떼어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슈퍼호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다운턴'(하강국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은 미래 성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사진=연합뉴스)

◆중국 시장 '담합' 대응도 논의…IM, 갤노트9 조기 출시 다룰 듯

중국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세계 시장 1~3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사가 D램 가격을 담합했다고 봐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선 이번 조사가 담합으로 결론날 경우 과징금과 D램 가격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도시바(東芝) 등의 3D낸드 기술개발 가속화와 중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등에 따른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초격차' 전략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논의되는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시장별 상황 변화와 고객사들의 니즈 등에 대한 세부 전략과 계획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DS부문에 이어 25일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26일 소비자가전(CE)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이어간다. IM부문은 중국 스마트폰 대응 방안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조기 출시, CE부문은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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