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농심 둥지냉면·오뚜기 진짜쫄면...두 달 사이 1000만봉지 돌파

[한스경제 변동진] 올 들어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계절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계절면은 여름과 겨울에 많이 팔리는 면류들을 일컫는다. 여름철에는 역시 냉면과 쫄면류 등 차갑게 먹을 수 있는 계절면이 인기몰이 중이다.  오뚜기 ‘진짜쫄면’은 출시 66일 만에 1000만봉지를 돌파했고, 농심 ‘둥지냉면’의 경우 지난 4월~5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정도 증가하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뚜기 진짜쫄면(왼쪽)과 농심 둥지냉면. /오뚜기·농심

25일 농심에 따르면 둥지냉면(물·비빔)은  지난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1000만봉지 이상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늘어난 수치다.

계절면인 둥지냉면이 성수기(여름) 전부터 판매 호조를 보인 까닭은 이른 무더위가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농심은 4월 초부터 배우 남궁민이 출연한 새 광고를 공개하는 한편, 판촉원을 투입한 마케팅을 벌였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옥류관 평양냉면’이 만찬 메뉴로 조명을 받으면서 냉면제품 매출도 덩달아 급상승한 셈이다. 실제 편의점 GS25에서 집계한 ‘둥지냉면’ 4월27~29일 매출액은 일주일 전보다 145.1% 상승했다.

농심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냉면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둥지냉면 판매량도 급증했다”면서 “게다가 무더위 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른 새 광고 공개와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도 적중했다”고 말했다.

오뚜기 신제품 ‘진짜쫄면’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출시(3월29일) 한 달에 만에 500만개를 팔아치웠고, 66일 만에 판매 1000만개를 돌파했다.

기존 비빔면류의 경우 ‘양 부족’을 호소하는 고객이 많았다. 이에 중량을 150g으로 늘렸고, 양념장도 47g으로 구성했다.

오뚜기의 양 늘리기 전략은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가 앞서 선보인 바 있다. 회사는 ‘1개는 양이 부족하고 2개는 많다’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와 2016년 중량을 20% 늘린 ‘팔도 비빔면 1.2’를 1000만개 한정 출시했다. 이는 50일 만에 완판됐으며, 추가 생산한 1000만 개 역시 얼마가지 않아 모두 팔렸다.

팔도 비빔면은 2015년 6800만개, 2016년 8800만개, 2017년 9900만개 판매고를 기록, 올해 연간 1억봉 판매를 앞두고 있다.

팔도 비빔면 연도별 판매 현황. /한스경제

오뚜기는 팔도 비빔면이 관련 시장에서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다양한 라인업으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짜쫄면’ 외에도 ‘춘천막국수’를 새로 출시했으며, 기존 함흥비빔면과 콩국수라면 등 계절면 제품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쫄깃하고 탄력 있는 면발과 비법양념장, 큼직한 건더기, 풍부한 양 등이 진짜쫄면의 인기 요인”이라며 “핫한 방송인 이영자 씨를 기용한 광고도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분식점에서 먹는 쫄면에 버금가는 맛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온·오프라인 모두 활용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뭘 해도 팔도 비빔면은 못 이긴다’는 말이 있다”며 “그런데 업체들이 라인업과 마케팅, 소비자 입장을 제품에 녹이면서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뚜기 진짜쫄면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20~30대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전체 라면 시장 1위인 농심과 여름 계절면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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